'정준영 동영상' 피해자 특정한 채널A…동아일보는 톱기사까지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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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닷컴=조경건 기자] 채널A와 동아일보가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의 신상을 특정해 누리꾼과 독자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12일 채널A는 ['정준영 몰카' 피해자에 걸그룹 출신 1명 포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으로 냈다.


채널A는 보도에서 "대화방에 올린 여성이 7, 8명에 이르고, 피해 여성 가운데 걸그룹 출신 가수도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걸그룹의 결성 시기까지 언급하는 등 피해자를 추측할 수 있는 단서까지 제공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특정하는 보도에 누리꾼의 공분이 일었다. 해당 기사 네이버 댓글란에는 "피해자 신분 보호해줘라" "피해자 추측할 단서를 왜 던지나" 등 비판 댓글이 수천개의 공감을 받았다.


기사를 작성한 박건영 기자를 언급하며 "이름 기억하겠다. 저급하게 화제성 노려서 피해자 2차 가해하는 보도한 기자로. 기레기란 말이 정말 딱이다"라고 비판한 댓글에도 3천개가 넘는 공감이 눌렸다.


이어 "정신 나갔나" "제정신이 아니네" "생각 좀 하세요" 등 분노의 댓글들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이전 같았으면 '그래서 누군데?' 했을텐데 반응보고 어리둥절할 것 같다"며 "시민의식은 성숙해져 가는데 시대를 못 따라가면 도태되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이 기사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되며 "2차 가해다"는 취지의 비판이 일었다.


채널A는 뒤늦게 제목을 [동료 연예인도 피해…정준영의 왜곡된 성 인식 논란]으로 수정하고 데뷔 시기를 담은 내용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동아일보 13일자 지면에도 실린 상태다.


이날 동아일보 12면 사회 톱기사 제목은 ["정준영 몰카 7~8개…피해여성 중 걸그룹 멤버 1명 포함"]이다. 온라인판에는 [단독]까지 달려있다.


동아일보는 "카톡방에 유포된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 7, 8건에는 걸그룹 멤버 1명을 포함해 10여 명의 피해 여성이 등장하는 것으로 12일 전해졌다"면서 "경찰은 불법 촬영 동영상에 나오는 걸그룹 멤버를 피해자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 네이버 댓글란에도 "자세히 쓰지 말라. 관심이 쏠리게 되니 피해자들이 너무 불쌍하다" "피해여성들에게는 관심 갖지 말자. 그러면 한패가 되는 것" 등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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