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공기정화식물 시장 “미세먼지야 고마워!”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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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기정화 효과가 좋은 식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비, 스파티필럼, 스킨답서스, 벵갈고무나무, 황야자, 테이블야자. aT 제공 실내 공기정화 효과가 좋은 식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비, 스파티필럼, 스킨답서스, 벵갈고무나무, 황야자, 테이블야자. aT 제공

올 들어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며 비상저감조치가 연일 발령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실내에서 공기정화에 효과가 좋은 식물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들어 1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 스파티필럼 테이블야자 등 주요 공기정화 식물 6종의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23%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벵갈고무나무는 지난해 양재공판장에서 3000개가 판매됐으나 올해는 1만 1000개로 267%, 스킨답서스는 1만 5000개에서 5만 1000개로 240%가 늘어났고 황야자는 5000개에서 1만 개로 증가했다. 스파티필럼과 아이비는 약간 늘어났다.

스파티필럼·테이블야자 등 6종

올 판매량 지난해보다 23% 증가

벵갈고무나무 267% 늘어 최고

정부, 소비자 대상 판촉행사도

이들 식물들은 잎을 통한 호흡으로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탁월하고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등 실내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벵갈고무나무는 음이온 발생량이 가장 많은 식물 중 하나이고 스킨답서스는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가장 우수한 식물인데, 이 두 식물 모두 초미세먼지 제거에 효과가 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서 빈방에 벵갈고무나무와 미세먼지를 넣고 4시간 후 측정하니 2.5㎛ 이하 초미세먼지가 67% 줄어들었다. 또 황야자(아레카야자)는 아토피를 유발하는 폼알데하이드 제거 능력이 우수하며 하루 1L의 수분을 공기속에 내뿜어 ‘천연 가습기’라고 불릴만큼 가습효과도 좋다. 스파티필럼은 공기정화식물 중 꽃이 열리는 대표적인 식물인데 벤젠과 폼알데하이드, 아세톤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 새집증후군이 우려된다면 이 식물을 키우면 좋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키운다 해서 이름이 붙은 테이블야자는 공기 중 수분방출량이 좋아 가습효과가 있는 데다 독소가 없어 반려동물과 함께 키우기에도 좋다. 아울러 아이비는 초미세먼지 제거 효과와 함께 습도 유지에 좋아 아이들의 공부방에 놓아두기에 좋은 식물이다.

농식품부는 특히 스파티필럼과 테이블야자를 봄을 맞아 ‘계절별 이달의 꽃’으로도 선정했다. 농식품부는 꽃 생활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aT와 함께 이번에 선정된 꽃과 식물에 대한 정보제공, 소비자 대상 판매촉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봄을 맞아 미세먼지와 스트레스에 지친 가족과 나를 위해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데다 심신 안정효과도 있는 식물들을 키우는 것을 권한다”며 “이들 식물은 집 근처 화원이나 꽃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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