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성게, 주변 환경 변화 적응 능력 뛰어나"
독도 주변 해역에 사는 성게가 주변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독도연구팀은 인하대학교 김태원 교수 연구팀과 2016년부터 급격한 환경변화와 독도 성게 번식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1960년대 독도 주변 해역에서 표층 수온이 20도 이상 되는 날이 76일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 123일을 기록하는 등 수온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고 있다"고 연구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팀이 독도 해역의 일교차가 극심한 상황과 일교차가 적은 상황에서 독도에 사는 둥근성게의 호흡 대사량을 비교·분석했더니 별 차이가 없었다. 독도 주변 해역에 사는 성게가 놀라울 정도로 온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먹이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해양생물이 온도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잘 적응하는 성게는 오히려 그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연구팀은 앞으로 독도 주변 해역에 사는 성게가 세포와 유전자 단위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정밀 반응 실험을 추진하고, 먹이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해양생물과 반응 비교 실험도 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박찬홍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독도 주변 해역에 사는 성게의 번식 원인은 밝힐 중요한 단서"라고 의의를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해양환경 분야 학술지인 '마린 인바이런멘털 리서치'(Marine Environmental Research)에 실릴 예정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