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항암 변비 치료

김수진 기자 kscii@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방 관장·면역 침구·복부 온열 등 치료가 변비에 효과적

Q : 항암 할 때마다 변비로 너무 고생한다. 매번 변비약을 먹기도 부담스럽고 한방 치료로 괜찮아질까?

A : 항암치료는 세포 성장을 억제하여 암세포가 더 자라지 못하도록 한다. 항암 치료 때 암세포뿐만 아니라 인체 내의 다른 세포도 손상된다. 특히 항암제는 장운동과 관련된 신경들을 손상하고, 이후에는 배변 자극이 부족해 변비가 생긴다. 항암 치료를 하는 환자들은 항암제의 부작용을 조절하기 위한 의약품(항구토제, 제산제, 이뇨제, 항우울제 등)과 마약성 진통제를 많이 복용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변비를 유발한다.

변비 치료는 일반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하거나 관장을 한다. 변비약은 장 점막을 자극해 대장 근육의 수축을 유도하여 배변을 돕는다. 약 복용 후에는 여러 시간에 걸쳐 장 신경과 근육들이 자극을 받아 대변을 보게 된다. 변비약이 장 근육과 신경을 과하게 자극하여 손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환경이 변하지 않으면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변비는 나아지지 않고 서서히 악화한다. 악화된 변비에는 더 많은 용량의 변비약이 필요하게 되어 변비약에 의존하게 된다.

장 신경과 근육의 환경을 바꿔주는 근본적 치료에는 한방 치료가 강점이 있다. 크게 면역 침구 치료, 복부 온열치료, 한방 관장치료가 있다. 임맥(任脈), 족태음비경, 족양명위경, 수양명대장경 등의 혈 자리에 적용하는 침 치료는 복강 내 긴장을 완화하고, 위장관 운동을 도와준다. 복부 온열요법은 장내 근육과 신경을 안정시켜주고 복강 내 림프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장운동을 촉진한다. 한방 관장은 장내 체액보다 낮은 삼투압의 한방 관장액을 체온과 비슷하게 유지하여 항문 내로 흘려보낸다. 따뜻한 관장액을 30분정도 직장과 항문 내에 머무르게 하고 배출하면 배변활동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항암으로 인한 탈수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 한방 관장액은 장내의 독소를 잡아주어 항암으로 인해 높아진 간과 혈류속의 독소를 낮추어 준다.

항암치료는 단순히 한두 번의 치료가 아니라, 여러 번을 반복해야 하는 치료다. 항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체내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치료가 필요하다. 부작용이 완화되면 기력 증진과 함께 체내 면역력이 높아지게 되면서 환자 삶의 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받길 권한다.

도움말=한길한방병원



김수진 기자 kscii@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