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CCTV는 누가 관리하나 교사 - 행정실 “업무 벅차” 갈등 심화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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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필터 교체와 CCTV 관리 등의 업무를 어느 부서가 맡아야 하느냐를 놓고 경남지역 일선 학교의 교무실과 행정실 간 갈등이 심각하다.

학교마다 관련 업무 늘어나

道교육청 “학교 실정 맞게…”

12일 경남의 학교 등에 따르면 학교 안 CCTV 관리·운영, 불법 촬영 카메라 점검, 공기청정기와 냉·난방기 필터 교체 등 업무가 최근 수년간 대폭 늘어난 가운데 이런 업무 처리를 둘러싸고 학교 구성원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교사들은 수업 업무만도 벅찬데, 이런 업무까지 교무실에서 하는 것은 지나치고 행정실에서 맡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도내 학교에서는 각종 업무를 누가 맡을 것인가를 두고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이 크다”면서 “학생 교육과 직접 관련이 없는 업무가 교사에게 맡겨지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사들은 자괴감과 분노를 꾹꾹 눌러가며 수업업무가 아닌 일들을 맡아서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박종훈 교육감 1기 임기 시작 때부터 반복한 교사를 아이들 곁으로 보내겠다는 약속과도 관련된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정실 직원 등 비교원으로 구성된 경상남도교육청공무원노조(경남교육노조) 측은 수업 외 모든 업무를 행정실에서 소화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진영민 경남교육노조 위원장은 “2~3명, 많아야 4~5명밖에 안 되는 행정실 직원이 모든 일을 해낼 수는 없다”면서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것만이 선생님 업무의 전부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업무가 교사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교육감이 총액인건비 폐지 등에 나서서 지방공무원을 확충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은 어정쩡한 입장을 보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와 행정실 업무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상황에서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업무를 정해주기는 어렵고 학교 구성원 간 협의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백남경 기자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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