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전시장’이 마이스 산업 성장 이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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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대형화라는 세계적 추세 속에 벡스코 시설 확충이 추진되고 있다. 벡스코의 경우 제3전시장이 생겨도 전체 면적이 7만㎡에 불과해 초대형 전시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일보 DB 전시장 대형화라는 세계적 추세 속에 벡스코 시설 확충이 추진되고 있다. 벡스코의 경우 제3전시장이 생겨도 전체 면적이 7만㎡에 불과해 초대형 전시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일보 DB

세계 전시산업은 전시장의 대형화, 전시회의 국제화, 주최자의 사업다각화 추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국내 전시회의 경우 아직 국제화 수준이 높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전시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업계가 규모 20만~30만㎡의 전시장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국내에도 향후 초대형 전시장이 생겨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마이스 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시의 체계적 전략과 대응도 요구된다.

전시면적 10만㎡ 이상 전시회

2017년 기준 우리나라 ‘3건’

중국 176건, 독일 39건에 달해

벡스코 3전시장 건립해도 한계

글로벌 대형 전시회 유치 불가

전시장 가동률 저하 우려 불구

‘공급이 수요 창출한다’ 의견도

“서부산 제2컨벤션센터 추진 등

부산시, 대형화 추세 대응해야”

■매출 1000억 이상 기업 전무

최근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전시컨벤션발전연구회’의 발제를 맡은 김용구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사무국장은 “국내 전시산업은 고성장을 이어왔고, 전시시설 확충과 해외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그러나 전시기업의 경쟁력이나 전문인력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국내의 경우 전시 매출 1000억 원 이상의 글로벌 리딩기업이 전무하고, 전시사업자 중 종사자 10인 미만인 사업체 수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시회와 컨벤션의 시너지효과가 큼에도 관광상품 등과의 연계 미흡으로 파급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세계 5대 전시사업자의 경우 매출이 5000억~1조 5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사업 규모가 크다.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전시회 전문회사 리드 엑시비션의 경우 매출이 약 1조 7000억 원(14조 4700만 달러·2012년 기준)에 이른다.

■초대형 전시장 필요성 제기

벡스코 전관을 사용하는 지스타 행사. 벡스코 전관을 사용하는 지스타 행사.

국내의 경우 경쟁력 있는 대형 전시회가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2017년 기준 전시면적 10만㎡ 이상의 전시회 수가 우리나라는 3건에 그쳤지만 중국은 176건, 독일은 39건에 달했다.

하지만 벡스코의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제3전시장을 건립해도 전체 면적이 7만㎡에 그쳐 대형 전시회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전시장 건설에 나서면서 국내 전시시설 규모(총 27만 6895㎡)가 전체적으로는 수요 대비 공급 과잉이지만, 10만㎡ 이상의 대형 전시시설은 부족해 글로벌 톱 수준의 전시회 개최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시장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국내에도 초대형 전시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에 제2코엑스 사업이라 불리는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민간투자사업으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20만~30만㎡ 규모의 전시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서울은 땅값이 워낙 비싸 추진이 쉽지 않다”며 “만약 정부가 글로벌 전시회 개최가 가능한 초대형 전시시설 구축에 나선다면, 부산이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10만㎡ 이상의 전시장이 과연 운영 가능할지를 놓고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전시 면적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목소리와 함께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창호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일부 해외 사업자의 경우 대형 전시회 1건만으로도 연간 전시장 운영이 가능할 정도라고 한다”며 “벡스코 제3전시장 확충과 함께 서부산에 추진하는 제2전시컨벤션센터도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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