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노무현 국민통합 뜻 받들어야” 여야에 쓴소리
자유한국당 2·28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노무현 정신’을 연결고리로 대여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4일 본보와의 간담회에서 지난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다녀온 소감에 대해 “노 전 대통령께서 갖고 계셨던 정치철학은 ‘국민통합’이었다”면서 “우리가 그 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간담회서 추도식 참가 소감
“한국당, 국민통합 역할 해야”
文엔 “노무현 정신과 결 달라”
비례대표 국회의원 폐지 주장도
그는 “현 정부는 기업과 노조, 가진 자와 덜 가진 자 등으로 국민들을 편가르기해 자신들의 집권을 이어 가려고 한다”면서 “이럴 때 한국당이 ‘국민통합’을 앞세워 우리 사회를 바른 길로 끌고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인 조 최고위원은 지난 달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황교안 대표 대신 한국당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조 최고위원은 1988년 부산 동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의 자원봉사자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부산에서 당선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추도식에서도 권 여사는 조 최고위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2016년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으로 당적을 옮긴 조 최고위원은 2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가운데 1위로 황교안 대표 체제의 새 지도부에 입성해 당 내 입지가 탄탄하다. 한국당 난민대책특별위원장으로 “난민보다는 국민 안전이 우선”이라면서 ‘난민법 폐지’ 운동을 주도해 신보수로 분류되는 조 최고위원이 노무현 정신을 강조한 것은 한국당이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 파문으로 당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도 하지 못하자 ‘국민통합’이라는 카드를 내세운 것이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야당을 공격하고, 진보진영과 노동계에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점은 문재인 정부가 계승한다는 노무현 정신과는 결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조 최고위원은 오는 20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폐지를 위한 대국민토론회를 개최한다. 그는 “우리나라 비례대표의 역사적인 유래는 유신정권 때의 유정회(유신정우회)에서 시작됐다”면서 “독재정권의 거수기 역할을 한 비례대표를 늘리자는 정의당의 주장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비례대표는 지역구 출마를 위한 징검다리”라면서 “직능을 대변한다는 명분도 빛을 잃은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