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 풍력발전기 구조물 수주
경남 고성군에 사업장을 둔 중견 조선업체 삼강엠앤티가 1100억 원 규모의 풍력발전기 구조물 공급 계약을 따냈다.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되면 악화일로인 지역 경제에도 조만간 훈풍이 불 전망이다.
덴마크기업 계약 1100억 규모
고성군 등 지역 경제 훈풍 기대
삼강엠앤티는 5일 세계 1위 해상 풍력 개발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사와 1억 달러, 우리 돈 1126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강엠앤티 지난해 총매출액 1439억 원의 7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에 수주한 구조물은 대만 정부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서부연안에 조성 중인 대규모 풍력단지에 공급될 물량이다. 삼강엠앤티가 제작, 납품할 구조물은 28개 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Jacket)과 트랜지션 피스(Transition Piece)다. 대만 서부 그레이트 창와지역에 들어설 900㎿ 단지 조성에 사용된다. 납품기한은 2021년 4월까지다.
지난 1월 벨기에 해저준설․매립전문기업과 600억 원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21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던 삼강엠앤티는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 해상 풍력 시장 입지를 보다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특히 오스테드사와는 ‘장기 전략적 제휴’라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일회성 계약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 가겠다는 의미다.
삼강엠앤티 송무석 회장은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에 기반한 품질, 안전, 납기 등 제반 부문의 수월성을 높게 평가받았다”면서 “세계 최대 해상 풍력 개발 기업의 글로벌 파트너로서 위상을 확보한 것은 보다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황은 피할 수 없는 경제 상황의 상수가 아닌, 맞서 싸워 뛰어넘어야 할 도전”이라며 “다방면의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수출 활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 회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99년 경남 밀양에서 심해 석유, 천연가스 시추와 해양플랜트용 철제 파이프 전문업체로 출발한 삼강엠앤티는 2008년 고성으로 사업장을 옮겨왔다. 이후 중소 선박과 해양플랜트 모듈, 후육강관(두꺼운 판으로 만든 강관) 등을 주력품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극심한 수주 가뭄에도 꾸준히 신규 수주에 성공하며 중소 조선업계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최근엔 수리조선에 이어 STX조선해양 방산 부문을 인수하며 주력 분야인 조선, 해양을 넘어 방위산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