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색’으로 물드는 부산 , 전세계 ‘아미’들에게 눈도장
‘BTS 색’으로 물드는 부산 , 전세계 ‘아미’들에게 눈도장
오는 15일과 16일 부산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팬미팅 행사를 기념해 지역 관광 명소의 경관조명을 보라색으로 밝히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산시의회 제대욱 의원은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BTS 방문을 부산 관광 홍보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용두산타워 등의 조명을 BTS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바꿀 것을 5일 부산시에 제안했다. 지난달 BTS의 미국 뉴욕 방문 때 랜드마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상층부 LED 조명이 보라색으로 연출된 바 있다. 제 의원은 “영국 웸블리 공연에서 확인된 BTS의 세계적 영향력을 부산도 팬미팅 행사를 계기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부산시가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어 관광 홍보 방안을 직접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에 착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5일 제안을 받았으며, 빠른 시일 내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결정되면 곧바로 홍보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 의원은 부산관광공사와의 논의를 통해 BTS 관련 관광 홍보 프로그램으로 △회동마루 영양교육센터(멤버 지민의 모교인 옛 회동초등)의 한식 쿠킹 클래스 운영 △부산 출신 멤버(지민·정국)가 살던 동네에 사투리 환영 현수막 걸기 △도시철도역과 시티투어버스 활용 홍보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BTS 기획사 측에서는 도시철도와 버스 등에 BTS를 노출하거나 상업적인 홍보에 활용하는 것은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팬클럽 측이 나서 대대적인 부산 프로모션을 추진 중이다. 부산역 전광판 홍보와 래핑 버스 운영은 물론, 팬미팅 행사가 열리는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인근 3호선 종합운동장역 지하 통로 벽면 광고 등을 진행하고 나선 것이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멤버 지민의 팬들이 홍보대행사를 통해 종합운동장역 광고비를 이미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통가와 호텔 업계도 BTS의 방문에 들썩이고 있다. 해운대구의 한 특급호텔은 BTS와 일부 해외 팬들이 투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BTS 투숙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대부분 팬들은 비즈니스급 호텔을 이용할 것으로 보여 행사 당일 눈에 띄는 투숙률 증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BTS 향수’를 포함해 다양한 컬래버 제품을 판매하는 ‘VT 코스메틱’ 팝업 스토어를 연다.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BTS의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4조 1400억 원으로 중견기업 평균 매출(1591억 원)의 26배였다. 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 4200억 원으로, 총 경제적 가치가 약 5조 6000억 원에 달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