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어묵 , 해외 ‘숨은 큰손’은 포르투갈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에서 생산된 어묵이 유럽인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부산에서 수출되는 어묵의 최대 수요처로 어묵 본고장인 일본이나 가까운 중국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숨은 큰손’은 포르투갈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의 34%, 작년 9% 증가

게맛살로 불리는 찐어묵이 인기

유럽 샐러드·스낵 수요 공략 결과

2위 수출국 미국도 21% 증가세

정부, 어묵 제2수출전략품목 육성

13일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업체가 만들어 수출한 어묵 물량은 5854t으로, 금액으로는 1748만 8000달러에 달했다. 이는 국내 전체 어묵 수출량의 34.4%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경남(5558t), 경기(1813t), 서울(1740t) 등이 뒤를 이었다. 2016년 기준으로 전국의 285개 어육가공품 업체 중 34%가 부산(63개)과 경남(33개)에 몰려있다.

어묵은 과거에는 반찬으로 주로 소비됐으나, 최근에는 어묵 베이커리, DHA(불포화지방산) 어묵 등 고급 어묵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육류를 대체할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중국과 일본을 넘어 포르투갈 등 유럽, 미국까지 시장을 넓혀가며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보인다.

부산의 최대 수출국은 전체 수출 물량의 34.3%를 차지하는 포르투갈로 흔히 ‘게맛살’로 불리는 찐 어묵이 주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물량은 2017년 1834t에서 지난해 2007t으로 9.4%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비되는 튀긴 어묵보다는 샐러드나 스낵용 게맛살 수요가 높다는 점을 적극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게맛살은 명태나 도미 등 생선살을 쪄 만든 어묵으로 198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기 시작해 찐 어묵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2위 수출국인 미국으로는 튀긴 어묵, 구운 어묵 등 각종 어묵이 골고루 수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교민들이 주요 소비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물량은 2017년 1503t에서 지난해 1827t으로 21.6%나 늘었다. 지역 어묵 수출업체들은 원재료비 상승과 중국·동남아 등 신흥 수출국의 저가공세로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 맞춤형 신제품 개발과 고급화 전략, 해외 직영매장 개설 등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간다면 어묵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정부도 어묵을 김에 이어 제2의 수출전략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2030년까지 어묵 시장을 2조 원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어묵산업 발전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어묵산업을 중소기업 선도형 혁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는 정부 정책에 맞춰 세관에서도 FTA 활용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수출용 원산지증명서 발급 등 지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