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체 취수원 어디가 될까?] 낙동강 지류 황강 남강 하류 표류수 인공습지까지 거론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5일 환경의날에 남강댐물 확보 정책을 공식 폐기하자 낙동강의 대체 취수원이 어디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는 경남도와 협의 등의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낙동강의 지류 황강하류 표류수와 남강 하류 표류수 또는 인공습지가 대체 취수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산의 취수원인 낙동강 물금의 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6.8㎎/L로 사실상 공업용수나 다름 없었다. 반면 황강 하류는 COD가 3.1㎎/L, 남강 하류는 5.1㎎/L로 수질이 물금보다 좋다. 부산에 필요한 수량은 하루 100만t가량이다. 황강 합류부에서 13~55만t을 취수하고, 남강 합류부에서 33만~65만t까지 취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낙동강 강변여과수 40만~68만t까지 확보한 뒤 부산과 마찬가지로 수질 낮은 낙동강 원수를 취수하는 창원시와 양산시, 김해시 등 동부경남에 하루 43만t을 공급하고, 부산에는 하루 85만t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남강하류에서 표류수를 공급할지 또는 인공습지를 만들어 물을 확보할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수질 개선을 위한 인공습지의 종류로는 △지표흐름형 △지하흐름형 △부유식물시스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공습지는 건설비용·유지관리비가 적고, 운영이 간단한데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고도처리 수준의 수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송양호 부산시 물정책국장은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녹조 사태 또는 낙동강 오염사고 등 비상 시기에 적어도 제한 급수는 이뤄질 수 있도록 30~40만t 이상 비상급수 수단을 확보하는 게 부산시의 급선무다”면서 “현재 정부·경남도와 함께 이 문제를 놓고 계속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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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