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1급 발암물질 범벅된 익산 폐석산 불법폐기물 매립 충격 실태 "살려주세요"
오늘(27일) 밤 8시 55분 방송되는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익산 폐석산 불법 폐기물 실태에 대해 조명한다.
■ 새까만 침출수, 새까맣게 썩어가는 주민들의 마음
끝이 보이지 않는 기름진 평야와 머리맡으로는 전북과 충남의 젖줄 역할을 하는 금강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 속 익산의 어느 시골 마을. 하지만 천혜의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마음은 오히려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 바로 마을 주변 폐석산에 매립된 불법폐기물 때문이다. 불법폐기물을 품은 폐석산은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검은 침출수를 내뿜고 있었다.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몇 백배가 넘게 검출된 침출수는 그야말로 독극물과 마찬가지. 비가 올 때면 마을의 농경지까지 흘러내리며 주민들의 공포는 더해만 갔다. 곧 다가올 장마철, 주민들은 언제 또 다시 침출수가 마을을 덮칠까 걱정을 껴안고 불안한 이 여름을 맞이하고 있었다. 약 150만t의 불법 폐기물과 침출수가 어떻게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을 위협하게 된 것일까?
■ 명확한 피해자와 불명확한 가해자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금강과 달리 검은 침출수는 누구의 작품일까?
폐석산에 ‘석산 복구’라는 명목으로 불법 폐기물을 매립한 '00 업체'. 현재 산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매립된 불법폐기물에 대한 사후처리를 관리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로의 침출수 유출이 계속 되자 '00 업체‘가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무단방류까지 한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정작 ’00 업체‘는 본인들은 공동책임이 있는 폐기물 배출업체들이 사후처리에 대한 돈을 주지 않아 현장 관리가 안 되는 것이라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침출수와 불법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비용은 무려 약 3천억. 실제로 이 돈을 분담해야 할 불법 폐기물 배출 업체 중 책임지고 돈을 내고 있는 업체는 극히 일부일 뿐이었다. 게다가 이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환경부는 강력한 제재도 하지 못하고 마땅한 해결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
침출수의 원인인 불법폐기물 약 150만t 중 지금까지 치운 양은 불과 3000t. 지금 같은 속도라면 앞으로 전량을 치우기까지 약 200년이 넘게 걸리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공포 속에서 주민들은 오늘도 맘 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쌓여있는 불법폐기물, 언제 흘러넘칠지 모르는 독극물들을 하루빨리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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