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명생태공원 한복판에 ‘쓰레기 무덤’이라니…
지난달 26일 북구 화명동 화명생태공원 화명운동장 인근. 낙동강 둔치로 이어지는 산책로 한가운데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쓰레기 무덤이 한눈에 들어온다. 100여 개에 육박하는 마대에는 폐목재가 수북이 담겨 있고 일반 가정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소파도 널브러져 있다. 쓰레기 더미 뒤쪽으로는 악취를 풍기는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도 곳곳에서 보인다.
매일 화명생태공원을 산책하는 김 모(55) 씨는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공원에 쓰레기를 쌓아두고 몇개월 째 치우지 않아 다닐 때마다 미관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폐목재 마대·일반 쓰레기 쌓여
폐기물업체 선정 유찰되며
올 1월 이후 수거 안 돼 ‘눈살’
문화재보호구역인 화명생태공원 한복판에 ‘쓰레기 무덤’이 만들어지면서 공원 관리 전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쓰레기 무덤은 공원을 관리하는 낙동강 관리본부의 쓰레기 적치장인데, 수 개월 째 폐기물 배출업무가 중단되면서 쓰레기가 쌓여 산을 이루고 있다. 쓰레기 적치장을 공원 한복판에 두는 것에 대한 적절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낙동강관리본부에 따르면 쓰레기 무덤은 지난 1월 이후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천 정비, 공원 정비 이후 모인 쓰레기, 폐자재 등은 2개월에 한 번꼴로 폐기물업체가 수거해가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진행한 폐기물업체 선정이 한 차례 유찰되면서 지난 1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못했다. 화명생태공원에서는 지난해 일대 하천 등에서 나온 쓰레기 192t가량이 배출됐다. 대저생태공원, 맥도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 모두 공원 한 켠에 쓰레기 적치장이 있지만, 폐기물 업체가 계약이 늦어져 쓰레기 수거 업무가 수개월 째 중단됐다.
㈔대천네트워크 환경감시단장은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생태공원에 쓰레기 적치장을 만들고 수개월 째 관리하지 않은 것은 낙동강 관리본부 업무 태만”이라며 “장마철이나 여름철 쓰레기장을 공원에 계속 운영하는 것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업체를 선정했고 빠른 시일 내에 화명생태공원 쓰레기 수거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여름철에는 쓰레기 수거 주기를 짧게 해서 쓰레기가 쌓이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준용 기자 jundragon@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