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SNS서 확산하는데…소니 배급 '스파이더맨'은 예매율 1위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에 반발해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론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배급사가 소니 픽처스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 기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예매율 74.9%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마블 코믹스 원작인 스파이더맨은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했지만, 배급은 월트디즈니가 아니라 소니픽처스가 맡았다.
소니픽처스는 만화 제작사였던 마블이 2009년 월드디즈니에 인수되기 전 판매한 스파이더맨 캐릭터 판권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니는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루 가필드를 주연으로 내세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직접 영화로 제작, 배급해왔다.
그러다 2015년 소니와 마블은 협업체제를 구축해 스파이더맨을 영화화하기로 합의했고, 제작은 월트디즈니 산하 마블 스튜디오가, 배급은 소니가 맡기로 했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불매 기업에 소니가 포함되었으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흥행가도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 동참합시다'라는 제목의 불매운동 대상 기업 명단을 정리한 게시물이 '베스트 글'로 선정되는 등 연일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소식에 대한 언론 보도에도 '일본 제품 쓰지 말고 일본 여행도 가지 말자' '가능하면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자' 등의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일본 불매운동' '일본 수출규제'가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일본 관련 기업 제품을 소비하지 말자는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필기구 제조업체 모나미는 일본산 볼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배우 이시언이 일본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때아닌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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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