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광포만·남해 동대만, 생태적 가치 매우 높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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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광포만 기수 지역에서 발견된 볏과 희귀 식물 ‘모새달’. 한려해상국립공원 제공 경남 사천 광포만 기수 지역에서 발견된 볏과 희귀 식물 ‘모새달’. 한려해상국립공원 제공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한려해상공원 주변 지역에 있는 경남 사천시 서포면 광포만과 남해군 창선면 동대만의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매립을 통한 산업단지 개발과 태양광 발전단지 사업이 추진된 이 두 지역 갯벌에 대한 환경단체 등의 보존 요구가 한층 힘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희귀 식물 ‘모새달’ ‘고란초’ 확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7종도 발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조사 결과,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기수지역에 사는 희귀 식물인 ‘모새달’ ‘고란초’ 자생지가 새로 확인됐다. 또 일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흰꼬리수리,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등 보호야생조류 7종도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은 물론 환경생태공학연구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도 참여했다.

사천 광포만에서 자생지가 확인된 ‘모새달’은 바닷가 습지에서 자라는 볏과 희귀 식물로 다년생이다. 키 80~120㎝로 자라며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남해 창선 동대만에서는 고란초 자생지가 확인됐다.

광포만과 동대만의 수질환경은 2~3등급으로 탁도가 높은 갯벌 특성을 감안하면 ‘매우 좋음’으로 나타났다. 저서성 생물, 어류 등도 같은 시기에 다른 해역보다 평균 출현종 수와 개체 수가 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해 창선 동대만 일대에서 자생 사실이 확인된 고란초. 남해 창선 동대만 일대에서 자생 사실이 확인된 고란초.

또한 어류의 먹이망 구조를 조사한 결과, 동일 시기 다른 해역은 1차 생산자에서 3차 소비자까지 먹이망이 형성됐는데, 광포만과 동대만은 1차 생산자에서 4차 소비자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나 생태적 안정성이 높은 지역으로 밝혀졌다.

광포만과 동대만에서 희귀식물과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먹이망 구조가 다양한 것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사천지구와 연결된 지역의 생태계가 건강하고 체계적으로 잘 보전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관계자는 평가했다.

그동안 갯벌 매립을 통해 산업단지로 개발이 추진되는 사천 광포만과 태양광발전단지 설치가 추진된 동대만 개발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희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해양자원과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생태계 우수지역 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생태계 보호·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의 사천바다케이블카 환경개선비용으로 8개월간 이들 두 지역에 대한 생태계 조사를 진행했다. 생태 조사는 수질, 어류, 조류, 식물 등 모두 7개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이선규 기자 sunq17@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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