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활용품 대란’ 끝이 안 보인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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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이후 12일째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가 운영을 중단(본보 10일 자 10면 등 보도)하면서 부산시가 생곡폐기물처리시설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계약파기를 통보했다. 하지만 대책위는 “계약을 파기하고 부산 역외 업체와 민간 위탁을 진행할 경우 쓰레기를 매립하는 매립시설 등에 대한 반입 검사를 강화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반입 검사 강화는 ‘쓰레기 대란’을 예고하는 것이다. 재활용품 대란이 쓰레기 대란이라는 파국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2일째 파행 ‘시민 불편 산더미’

부산시 ‘민간업체 위탁 검토’에

생곡대책위 “쓰레기 매립장 등

반입검사 강화할 것” 강경 대응

쓰레기 대란 파국 치닫나 ‘우려’

부산시는 16일 대책위에 공문을 보내 “대책위 반입저지가 계속될 경우 계약 파기와 함께 민간업체로 재활용품을 위탁처리하겠다”며 “17일 오전 10시까지 계약 이행여부에 대해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재활용품 대란 12일 만에 민간위탁을 사실상 결정한 것이다. 부산시 16개 구·군에 따르면 민간위탁 업체에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해운대구, 동래구를 제외하고 16일까지 각 구·군의 재활용품 적치장에는 11일간 730t가량의 재활용품이 쌓였다. 수영구와 동구에서는 1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서는 재활용품 수거가 이번 주 초부터 중단됐고 사하구에서는 아파트의 경우 플라스틱 수거가 2주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재활용품 미수거 공동주택을 33개 아파트 단지로 추산하고 있지만, 실제 플라스틱 등이 제한적으로 수거되지 않는 아파트단지, 일반 주택까지 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큰 상황이다.

시는 민간위탁으로 재활용품 대란에 숨통을 트겠다는 입장이지만, 대책위는 생곡동 부산자원순환협력센터 내 쓰레기 매립장, 슬러지 처리 시설에 강도 높은 반입 조사를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가 매립장, 슬러지장에 들어오는 쓰레기를 적극적으로 감독을 할 경우 정상적인 구·군 일반쓰레기 처리가 어려워지고 사실상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대책위와 부산시는 2017년 합의서를 작성해 주민들이 반입 쓰레기 성질, 상태 조사를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시가 매립장 운영에 따른 주민 보상의 성격으로 재활용센터를 운영해 주민들에게 지원금 배분이 이뤄지는데 민간위탁으로 재활용센터를 사실상 이용하지 않는다면 생곡 주민들 입장에서는 매립장 악취 등을 견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재활용센터 운영 중단이 일파만파 커져 시민 불편으로 직결되자 부산시의 갈등 관리 능력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다. 시는 5일 운영 중단이 된 뒤 협상을 진행하고 지난 15일부터 사회통합과장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상황실을 설치해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지만 대책위와 ‘강 대 강’ 대치만을 반복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갈등 상황에서는 민간위탁이 유일한 대안으로 판단했다”며 “민간위탁이 될 경우 재활용품 수거는 빠른 정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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