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정부 외교적 노력 뒷받침할 생각”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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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친일 프레임’ 등으로 최근 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청와대와 여권을 향한 강경투쟁 노선을 일부 수정하는 분위기다. 황교안 당 대표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 “정부를 뒷받침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외교·안보 정책의 대대적인 전환 등을 요구하면서도 일본 대항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에서는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지율을 견인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궤도 수정은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며 ‘황교안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 일본수출규제특위서 언급

지지율 급락에 대여 강경책 수정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추경안을)이틀 동안 예정된 심사에서 꼼꼼하게 살피겠다. 부끄럽지 않은 추경이 되게 하겠다”며 추경안 처리 의지를 나타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에 대한 표결 없이 추경 심사를 보이콧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셈이다.

대신 나 원내대표는 “안전한 수돗물을 위한 예산 등 안전 예산을 (이번 추경안에)추가하겠다”며 “현금 살포성 예산에 대해서는 대폭 삭감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 심사 과정에서 일하는 야당의 면모를 보여 지지율 반등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여름휴가 중인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에 참석,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서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방안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도 정부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할 생각”이라며 “한국당도 (초당적 대응에)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안을 제시해 국가적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장외투쟁을 통해 정부 정책에 반대 기조를 강화, 대여 강경투쟁을 고수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거대 야당으로서 정책적 대안을 보여 주는 데 실패했다는 당내 비판이 일자 강경 노선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특히 황 대표는 국민들이 아베 정권에 대항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정부와 여당과 싸움을 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 휴가 기간에도 굳이 국회를 찾아 일본과의 외교적 갈등에 있어서는 정부와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민지형 기자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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