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학의 미래다] 고신대 작업치료학과

김진성기자 js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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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도 대체할 수 없다… 장애인 재활 ‘작업치료사’ 양성

작업치료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망 직종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들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고신대 작업치료학과 조무신 교수와 학생들이 장애인 재활치료 실습을 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작업치료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망 직종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들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고신대 작업치료학과 조무신 교수와 학생들이 장애인 재활치료 실습을 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고신대학교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강요에 응하지 않았던 한상동·주남선 목사가 설립한 기독교종합대학이다. 1946년 설립된 고려신학교가 전신으로, 이후 73년 동안 보건·간호·복지 분야에 주력하며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 고신대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우는 ‘성산’ 장기려 박사가 1951년 설립한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고신대는 ‘작업치료학과’를 대표학과로 선정했다.

부산 대학병원 보유 4년제 중 유일

올해 졸업생 24명 전원 국가고시 합격

WFOT 인증 교과 운영… 해외취업 가능

지역 연계 프로그램, 전국서도 유명

■사람을 춤추게하는 작업치료학과

작업치료학은 장애인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도록 하는 재활치료 전문 학과이다. 통증을 개선해 운동을 도와주는 물리치료학과는 차이가 있다. ‘물리치료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면 작업치료는 사람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작업치료는 단순 치료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고신대 작업치료학과는 대학병원이 있는 4년제 대학으로는 부산에서 유일하다. 2015년 신설돼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신생학과라고 깔보면 큰 코 다친다. 올해 2월 졸업한 작업치료학과생 24명은 제46회 보건의료 작업치료사 국가고시에서 전원 합격했다. 특히 박혜민 학생은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은 졸업 이후 국가고시를 통해서 작업치료사 면허를 취득해야만 작업치료사로 취업할 수 있다. 작업치료학과가 개설된 전국 62개 대학에서 한 해 2000명이 배출되고 있는데, 지난해 국가고시 합격률은 88%이다.

■글로벌 교과과정과 탁월한 특성화프로그램

고신대 작업치료학과의 진가는 탁월한 글로벌 교과과정에 있다. 작업치료학과는 고신대 복음 병원과 연계해 교육지원 및 임상실습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최신의 실습환경을 구축해 학습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사랑과 통섭적 지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0년 세계작업치료연맹(WFOT) 인증에 대비한 국제적 교과과정을 운영 중이다. 세계작업치료연맹 인증은 외국에서도 인정받아 졸업 후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외국 취업과 유학이 가능하다.

세계작업치료연맹의 권고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이론 1800시간, 임상실습 100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만 해당 교육기관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고신대 작업치료학과는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6개월 이상 임상실험과 이론을 실시하고 있다. 조무신 작업치료학과장은 “국내에서 WFOT가 권고하는 교육기준을 통과하는 학교는 14개 대학이고, 세계교육과정 인증은 보건의료계통의 여러 전문직 가운데 작업치료학과가 유일하다”면서 “우리 학생들은 여기에다 자원봉사활동 176시간 이상을 이행하고 있어 짧은 기간에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신대 작업치료학과 만의 특성화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은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작업치료학과가 임상 실무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보건소, 장애인복지관, 특수교육지원센터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시설중심에서 지역사회중심으로의 재활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발빠른 대응이다. 작업치료학과 교수진은 지역사회작업치료학회와 영도구지역사회중심재활협의체, 서구보건소치매안심센터, 보건소장애인인지정서증진프로그램운영, 부산시치매센터 요양보호사 교육강사, 스페셜올림픽유아선수프로그램 지도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재학생들은 학생 1인당 176시간 이상 지역사회재활기관봉사와 함께 보건소재활관련 프로그램, 치매안심센터 프로그램, 장애인복지관 프로그램, 장애관련봉사동아리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연계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인공지능도 대체할 수 없는 유망 직종

작업치료사는 노인인구가 증가에 따른 웰 라이프(well-life)의 관심이 더욱 증대될수록 주목받는 직업이다. 현재 ‘치매국가책임제’가 전면 실시되고 있고,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은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으로 작업치료사를 선정할 정도로 전망이 밝다.

작업치료학과를 졸업한 후 작업치료사 면허를 획득하면 대학병원, 종합병원, 재활전문병원,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각종 의료기관에 취업할 수 있다. 또 보건소, 장애인종합복지관, 치매센터, 발달장애 치료연구소, 재활원, 사회복지시설 등 지역사회 재활기관과 공무원,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 험센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공공기관이나 국립재활원, 삼성인지과학연구소 등 재활연구 분야, 보조공학 및 운전재활 분야(보조공학센터, 보조공학연구소, 의료기기업체, 운전면허시험장)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조무신 학과장은 “인공지능도 대신할 수 없는 직업이 작업치료사이다. 장애인은 물론 노인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작업치료사의 활동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수요도 증가되고 있다”면서 “장애가 있더라도 모든 사람은 행복해야 한다고 믿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도울 때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적합한 분야이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edu@busan.com



김진성기자 js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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