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버즈’ 음질 불안정한데…갤노트10 이어폰 잭 없애 논란
삼성전자가 23일 출시하는 ‘갤럭시노트10’에는 이어폰 잭이 없다. 삼성이 그동안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선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의 음질 등 품질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리스크가 있는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구입한 회사원 윤모 씨는 “대화 상대방으로부터 ‘목소리가 깨끗하게 들리지 않는다’거나 ‘소리가 끊긴다’는 등의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또 두 번 두드리면 이어폰이 꺼지게 돼있는데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딸이 사용하는 애플의 2세대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끼고 통화해보니 상대방의 목소리가 깨끗해 비교가 됐다. 가격은 갤럭시 버즈와 2세대 에어팟이 비슷한데 아직 버즈는 출시 초기여서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같다”면서 “판매처에서도 버즈의 음질에 대한 구매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미 2016년 ‘아이폰7’ 모델 출시때부터 이어폰 잭을 없애면서 에어팟을 출시했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에어팟 돌풍 이후 다양한 제조사에서 스마트폰용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무선 이어폰이 이어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3월에는 2세대 에어팟까지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1250만 대에 달한다. 업계에선 애플이 무선 이어폰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3월 버즈 출시에 이어 갤럭시노트10에서 이어폰 잭을 본체에서도 뺐다.
이어폰 잭을 없앤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강윤제 디자인 팀장(전무)은 "삼성전자가 이미 갤럭시 버즈도 생산하고 있고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지고 있어 사용자에게 대안이 생겼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통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이미 1세대 에어팟을 출시한지 3년이 지나 품질이 안정화됐지만 갤럭시 버즈는 출시 초기여서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은데 갤럭시노트10의 이어폰 잭까지 없앤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