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대교 환경평가서 날조”… 환경단체, 오거돈 시장 고발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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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전국 60여 개 환경단체 연합이 부산시가 조사·작성한 대저대교 건설 환경영향평가서를 두고 강력히 반대(본보 지난달 22일 자 10면 등 보도)한 데 이어 거짓 조사를 주장하며 오거돈 부산시장과 평가업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환경평가업체 대표도 포함

검찰에 고발장·규탄 성명

“옛날 자료 취합 거짓·왜곡”

14일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준)은 “꼼꼼히 보완해야 할 재보완 평가서 또한 날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실 환경 조사를 근거로 낙동강 생태계에 삽을 들이밀려는 오 시장과 환경영향평가 업체 대표를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발장을 제출하고 이날 오후 3시께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환경단체는 성명을 통해 “환경영향평가 업체 대표는 제대로 된 조사 없이 건설에 유리하게 평가서를 작성해 환경영향평가법을 현저히 위반했다”며 “오 시장은 정확한 사실에 따라 검토 기관에 제출돼야 할 자료를 소홀히 해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를 위반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수십 페이지 분량의 분석 자료를 토대로 부산시가 작성·조사한 환경영향평가서가 거짓과 왜곡으로 얼룩졌다고 주장한다. 환경단체는 평가서 자료는 업체 측에서 직접 시행한 조사 결과가 아닌 지난 자료 취합에만 그쳐 여러 생물종의 정확한 도래 현황조차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천연기념물 큰고니의 이동 경로 등 서식 위치 파악이 힘들다는 이유로 위치부착기를 붙인 청둥오리 자료를 큰고니인 것처럼 거짓으로 수록했다고 지적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박중록 운영위원장은 “환경을 살피는 조사가 아닌 행정 절차를 위한 조사에 그친 것”이라며 “보완서에 자료를 더한 재보완서인데도 자료가 부실해 대저대교 건설로 인한 생태계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 6월 말 대저대교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 제출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일부 사항을 보충·작성한 재보완 평가서를 다시 제출했다. 현재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국립환경과학원 등 전문 기관이 해당 평가서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무조건 개발 반대만을 외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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