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일파만파] 한국당 장외투쟁, 조국 덕 흥행몰이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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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규탄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규탄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석 달 만에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투쟁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들끓는 비판 여론에 힘입어 10만여 명(한국당 추산)이 모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당 주최로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살리자, 대한민국’ 장외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피켓과 소형 태극기를 흔들며 ‘조국은 사퇴하고 문재인은 사죄하라’ ‘조로남불 위선정권’ ‘조국 OUT’ 등의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 집회에 10만여 명 결집

기세 몰아 보수통합 호소까지

바른미래당 “가출 잦으면 퇴출”

이날 연단에 올라선 한국당 지도부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황교안 대표는 “말과 행실이 다른 조 후보자를 민정수석으로 쓰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현 정권을 ‘엉터리 정권’ ‘가짜 정권’ ‘거짓말 정권’ ‘적폐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황 대표의 공세에 더불어 “그들의 조국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의 조국을 버렸다”며 “안보에서도 거짓말하는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자”고 외쳤다.

한국당은 또 이날 집회에서 조 후보자를 향한 공세도 빼놓지 않았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는 입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얘기했지만 뒤로는 불법·나쁜 관행을 따라 자기 이익을 챙겼다”며 “(딸이)성적도 안 되면서 장학금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피해는 (장학금을)받아야 할 가난한 학생들이 고스란히 뒤집어썼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는 위법적이고 위선적인 후보”라면서 “청문회보다는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먼저다. 그냥 검찰 수사는 믿기 어렵다. 특검이 먼저다”고 외치며 핏대를 세웠다.

공세에 이어 보수통합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했다. 황 대표는 “자유 우파 정당이 총선에서 진 것은 분열 때문”이라면서 “우파 통합을 위해 저를 내려놓겠다. 제가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 원내대표도 “정권교체를 위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려면 우파가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에서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우리 정부 규탄·정권교체 운운하는 한국당의 행태는 아베의 도우미를 자처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바른미래당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가출’이 잦으면 ‘퇴출’이 된다”며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공격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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