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운대그랜드호텔, 서울 대형 시행사에 매각 추진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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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께 매각 관련 MOU 체결 확인

경영난을 이유로 올 12월 31일 자로 폐업을 결정한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 서울 지역 대형 시행사와 매각 관련 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선배 기자 ksun@ 경영난을 이유로 올 12월 31일 자로 폐업을 결정한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 서울 지역 대형 시행사와 매각 관련 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의 올 연말 폐업 예고로 지역 특급호텔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26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해운대그랜드호텔이 올 5~6월께 서울 지역 대형 시행사와 매각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호텔 매입 후 레지던스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어 폐업 후 호텔 영업 중단 가능성이 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해운대구청에 확인해 보니 주상복합과 일반 아파트는 지을 수 없는 지역이라고 해 오피스텔이나 레지던스를 계획 중”이라며 “해수욕장을 앞에 두고 있고 입지가 좋아 그에 걸맞은 건물을 지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역 호텔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지역 건설사와 서울 업체들이 이 호텔 매입에 눈독을 들여왔다. 이미 수년 전부터 매각설이 돌았던 데다가 해운대해수욕장과 인접해 부동산 개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른 매입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IS동서 측은 “현재로선 매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320실 규모의 해운대그랜드호텔이 올 연말 문을 닫더라도 해운대 지역 객실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최근 해운대 일대에 비즈니스 호텔이 잇따라 문을 연 데다가 내년에는 5·6성급 특급호텔 개관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운대 지역 특급호텔의 고급화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먼저 내년 상반기 롯데 시그니엘이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들어선다. 애초 올 연말 개장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 개장 시기는 내년 6월께로 잡고 있다. 공식적인 호텔 등급에는 6성이 없지만, 5성을 넘어선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는 롯데 시그니엘은 ‘6성급 호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현재 리모델링 중인 옛 노보텔앰배서더부산이 신세계조선호텔을 운영사로 내세워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에 매각된 이 호텔은 330실 규모로, 역시 5성급 호텔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신세계조선호텔 측이 독자 브랜드로 운영을 준비 중이다. 지역의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해외 호텔 체인 브랜드를 달면 영업이 편하겠지만, 신세계도 이제 독자 브랜드를 달고 운영을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동백섬에 있는 부산웨스틴조선호텔이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호텔의 유휴 인력이 신세계 독자 브랜드를 달게 될 옛 노보텔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78년에 문을 연 부산웨스틴조선호텔의 경우 기존 290실인 객실 규모를 반으로 줄이는 대신, 하이엔드급 호텔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부산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아직까지 리모델링과 관련해서 정확한 계획이나 일정이 나와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자영·이대성 기자 2young@busan.com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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