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장 ‘마산로봇랜드’ 가는 길 쉽지 않겠네
경남 마산로봇랜드가 우여곡절 끝에 개장일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개장 이후에도 해결 과제가 수두룩하다는 지적이다.
1일 경남도와 경남로봇랜드재단 등에 따르면 로봇산업 공공시설과 민간부분 테마파크를 한곳에 모은 마산로봇랜드가 예정대로 오는 7일 개장한다. 지식경제부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2008년 12월 경남도를 로봇랜드 최종사업자로 선정한 지 11년 만이다.
전시·테마파크 등 한곳 모았지만
좁은 지방도에 ‘교통 체증’ 우려
R&D 입주 기업도 목표치 절반
“컨트롤타워 역할도 없어” 지적
랜드 측 “철저히 안전·편리 점검”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에 총 125만9㎡ 규모로 조성된 로봇랜드는 공공부분 전시·체험시설, 연구개발(R&D센터), 컨벤션센터, 로봇을 주제로 한 민간 테마파크 시설로 현재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로 한창이다
로봇랜드 측은 전체 시설의 종합시운전과 놀이기구 정지 때 탑승객 대피 등 비상훈련 점검과 발권 등의 고객서비스 부분도 점검했다.
그러나 이런 준비와 점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편한 진입도로와 목표치의 절반에 불과한 R&D센터 입주기업 유치, 컨트롤타워 부재, 각종 주민 민원 등 해결 과제가 많은 실정이다.
현재 창원 시내(마산합포구)에서 로봇랜드로 이어지는 도로는 마산합포구 현동에서 끝나는 국도 5호선과 왕복 2차선 지방도 1002호선 도로가 유일하다. 지방도 1002호선은 좁고 구불구불해 마산로봇랜드 개통으로 늘어날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개장과 비슷한 시기에 창원 석곡~난포 나들목 구간은 개통되지만 로봇랜드로 들어가는 구불구불한 왕복 2차로는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간 150만 명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만큼 교통 문제 해결이 가장 큰 과제 중 한 가지로 꼽힌다.
기업들의 연구와 제품 개발을 할 R&D센터도 목표치의 절반인 13곳만 유치한 상태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관계로 R&D센터는 지리적으로 불리한 입지여서 이를 극복할 방안이 절실하다.
로봇랜드와 로봇산업, R&D센터, 각종 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구도 없다.
이와 관련하여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이옥선 의원은 "로봇산업이 경남로봇랜드와 경남테크노파크 등으로 이원화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로봇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로봇랜드가 들어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주민들은 문화복지시설 건립을 확정하지 않는다면 로봇랜드 개장 반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주민은 로봇랜드에 지역주민 채용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창선 경남로봇랜드 원장은 "개장일까지 시설 안전과 편의시설 점검 등을 철저히 이행해 방문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성봉 경남도 산업혁신국장은 컨트롤타워 기능 부재에 대해 "로봇산업과 관련한 이원적 업무 추진이 비효율적이라 일원화를 요구하는 지적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로봇랜드 최종 승인권자인 산업부와 산업기술진흥원, 기업체,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백남경 기자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