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처음 공부했다더니…조국, 7년 전 론스타 비판 성명
‘사모펀드 처음 공부’ 답변 논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를 처음 공부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가 과거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와 관련한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고, 론스타가 인수한 뒤 ‘먹튀’한 외환은행의 주식 갖기 운동에도 동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 “제 처(妻)가 사모펀드에 투자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사모펀드가 뭔지를 이번에 처음 공부했으며 어떻게 돌아가는지 애초에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저는 물론 처도 사모펀드 구성이든 운영이든 그 과정을 알 수가 없었고 따라서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 시절이던 2012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관련, ‘지식인·법조인 성명’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성명은 ‘범죄자’ 론스타에게 먹튀를 지원한 금융위원회의 단순매각명령에 대한 규탄과 은행법에 따른 징벌적 분산매각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최근 금융위원회는 투기자본 론스타의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 해당여부에 대한 심사 없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유죄판결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의결권 있는 외환은행 주식 10%를 초과하는 지분에 대해 단순처분명령(아무런 제한 조건 없이 그냥 처분하라는 명령)만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론스타와 하나금융지주는 기다렸다는 듯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에 대한 재(매매)계약을 체결하였다고 발표하여 금융범죄자 론스타의 먹튀를 지원한다는 특혜시비, 이로 인한 국부유출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론스타는 대표적인 미국계 사모펀드로 2000년대 초, 외환은행 주식을 헐값에 인수했다가 2012년 하나금융지주에 되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식인·법조인 선언문’과 ‘외환은행 주식 갖기 운동’에 참여했던 조국 후보자가 ‘사모펀드를 처음 공부했다’고 한 것은 그가 7년 전 론스타라는 사모펀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선언문에 이름(만) 올리고, 외환은행 주식 갖기 운동에 참여했던 것으로 볼 수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철 기자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