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항 서방파제 옆 ‘쓰레기 산’ 그냥 놔둘 건가요?”
부산 사하구 감천항 서방파제 인근 공터에 수 천 톤의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어 해양오염과 토양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청은 쓰레기를 배출한 업체를 수소문해 행정지도를 하고 있지만 ‘쓰레기 산’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말부터 수천t 쌓여
비 오면 곳곳에 침출수 웅덩이
해양오염 우려에 미관까지 해쳐
업체 대표 구속 쓰레기 처리 지연
지난 2일 오전 10시 사하구 감천항 서방파제 인근 한 공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쓰레기더미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2층 높이로 쌓인 마대 자루에는 일반 쓰레기, 폐목재, 폐플라스틱, 비닐이 가득 담겨 있었다. 전날 온 비 탓에 일부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도 곳곳에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인근 공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쓰레기가 잔뜩 담긴 마대 자루는 지난해 12월부터 공터에 쌓이기 시작했다. 민원을 접수받은 구청은 현장 확인을 거쳐 공터에 1700t 규모 폐합성수지와 폐플라스틱이 적재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부지는 한 해양조선사의 부지로 한 재활용품 처리 업체가 임차를 한 부지였다. 구청은 지난 2월 쓰레기를 적재한 B 재활용품 처리 업체와 쓰레기를 최초로 버린 C 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B사는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과태료 500만 원이 매겨졌고 대표는 구속됐다.
하지만 처벌이 진행되면서 쓰레기를 치울 책임자가 사라졌다. B 사는 대표 부재 등을 이유로 쓰레기 처리는 C 사에 맡겼다. 하지만 B 사가 적재해놓은 양이 워낙 많아 쓰레기 처리에만 비용이 수천만 원이 드는 실정이다.
공터 인근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김 모(53) 씨는 “비가 오면 침출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며 “구청이 나서서 지역 미관을 위해서라도 쓰레기를 적극적으로 치워야한다”고 말했다.
사하구청은 행정, 사법 조치와는 별도로 올해 중으로 쓰레기 처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사유지인 탓에 직접 쓰레기 처리가 어려운만큼 당초 쓰레기를 버린 C 사에게 쓰레기 처리를 독촉 중이다. 시하구청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총 250t의 쓰레기를 과태료 부과 이후 처리했다”며 ”해양오염 우려 등도 있는만큼 최대한 빨리 쓰레기를 치우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