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꼭 사야 해’ 관광객 지갑을 열어라
부산의 관광·마이스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려면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할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생산해 내고 일자리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관광·마이스가 부산의 주요 산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부산시, 축제·관광지 유료화 추진
관광·마이스 관련 통계 부족
제조업 중심 조사 연구 전환 필요
그러나 부산에는 현재 관광·마이스 산업과 관련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지역 경제에서 관광·마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자료조차 없다. 부산시가 매년 상·하반기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부산관광산업 동향 분석’ 자료를 내고 있는 정도다. 이와 관련, 배영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휴대전화, 신용카드 빅데이터의 경우 외국인은 수집에 있어서 다양한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데이터로서의 가치가 매우 떨어진다”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인들은 신용카드보다는 현금 거래를 주로 해 실태 파악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운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본부장은 “관광마이스 산업이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에 대한 통계가 현재로선 전혀 없다”며 “부산상의에서도 그동안 제조업 중심의 조사연구가 많았는데, 이제는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 ‘2018년 부산관광산업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내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은 주로 백화점, 면세점, 아웃렛, 해수욕장이 있는 지역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부산 시내 전역에 관광객들의 소비를 유도할 만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남 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의 경우 입장료 5000원을 받는 대신 이 중 2000원을 지역화폐인 ‘심청상품권’으로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관광객들이 지역에서 소비를 하게끔 유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불꽃축제나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같은 축제 유료화를 통해 관광객들의 티켓 구입이 질 높은 행사 준비, 진행으로 선순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 같은 주요 관광시설의 유료화 방안과 관광기념품 판매시설과 놀이시설이 결합된 복합문화관광쇼핑타운 조성 등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자영 기자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