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 물갈이’ 시동… 부산·경남은?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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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소속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확인하는 등 ‘현역 물갈이’에 착수한 것과 관련, 부산과 경남 민주당의 기류가 엇갈린다.

부산 6명 중 5명 초선, 불출마 없어

험지로 인식, 현역 교체 없을 듯

경남 서형수·제윤경 불출마 의사

靑 참모진·비례대표 중 후보 물색

부산의 경우, 현역 의원 6명 중에서 당에 불출마 의사를 전달하거나 불출마를 고려 중인 의원도 없다. 김영춘(부산진갑·3선)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이고, 당내에서는 ‘험지’로 여겨지는 곳이어서 전략 공천에 따른 현역 교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 역시 유일한 현역인 이상헌(북구) 의원이 이미 재선 도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반면 경남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서형수(양산을) 의원이 이번에 불출마 의사를 당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의원은 18일 “내부적으로는 작년부터 당에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며 “원래 처음부터 한 번만 하는 것으로 작정을 했고, 이제는 다른 일을 좀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인 제윤경(비례대표)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제 의원은 올해 들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치 현실에 대한 실망감’ 등을 표출하며 불출마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경남 지역 여권 관계자는 “가뜩이나 조국 법무부 장관 문제로 지역 민심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데, 현역 4명 중 2명이 불출마를 하게 되면 전반적인 총선 분위기도 ‘다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서 의원 지역구에 이철희 의원 등 부산·경남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과 청와대 비서관급 참모진을 중심으로 후임을 물색 중이나 아직 출마를 결심한 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산갑 지역은 유력한 출마자였던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의 정치자금법 위반 2심 판결을 지켜본 뒤 판단하자는 게 당내 분위기다.

제 의원 지역에서는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정현태 전 남해군수,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이달 초 각 의원실에 ‘국회의원 최종 평가를 앞두고 불출마 의사가 있으면 공식적으로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지금까지 이해찬 대표에게 불출마 의사를 전한 현역은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5선의 원혜영(경기 부천) 의원과 김성수(비례대표) 의원 등이 포함됐으며, 현재 장관을 맡고 있는 진영(서울 용산)·박영선(서울 구로을)·김현미(경기 고양시정)·유은혜(경기 고양시병) 의원 등도 불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김현미·유은혜 장관의 불출마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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