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치원 원비’ 강서구, 동구보다 ‘배 이상’
부산의 유치원 교육비가 지자체에 따라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공시된 2019년도 1차 유치원 및 초·중등 정보공시 자료에 따르면 사립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부산의 학부모는 매월 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에 17만 8566원(만 4세 기준)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동 1명에게 들어가는 수업료와 간식비, 급식비, 교재비, 재료비, 차량 운영비, 현장 학습비에 기타경비를 합한 금액이다.
사립 유치원 월 평균17만 원 선
강서구 23만 8374원 ‘최다’
중·영도구도 11만 원대 불과
부산의 16개 구·군 중에서는 강서구가 가장 원비가 비쌌다. 강서구의 유치원생 학부모는 월평균 23만 8374원을 원비로 지출했다. 남구(22만 7690원)와 기장군(21만 1427원)이 그 뒤를 이었다. 부산에서 월평균 원비가 20만 원을 초과하는 지자체는 이들 3개 지역이었다.
반면, 사립 유치원 4곳이 운영 중인 동구의 학부모는 월평균 11만 6250원을 원비로 지출했다. 사립 유치원 수가 10개를 넘지 못하는 중구(11만 8334원)와 영도구(11만 8750원)도 금액대가 비슷했다. 강서구나 남구의 절반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유치원 원비가 인상률에는 제한을 받지만 금액 자체는 상한선이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최근 3년간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매년 1% 내외의 원비 인상 상한선을 고시한다. 그러나 유치원이 문을 열면서 최초로 책정하는 원비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이나 상한선이 없다. 부산시교육청 지원과 측은 “최근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신설 유치원이 많은 강서구나 기장군은 첫 원비를 현재 시중 가격에 맞춰 잡다 보니 원도심에서 장기간 운영해 오는 유치원과는 원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의 원비는 전국 시·도 중에서는 서울과 인천, 경기, 대전 다음으로 높았다. 권상국 기자 edu@
권상국 기자 ed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