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추천하는 부산 명의] 3. 간암(간이식)·담도암·췌장암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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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려 박사로부터 맥 이어진 ‘부산 간암 수술’

간암 수술은 사망률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지만 외과 의사들의 도전이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고신대병원 외과 신동훈 교수팀의 간암 수술 장면. 고신대병원 제공 간암 수술은 사망률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지만 외과 의사들의 도전이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고신대병원 외과 신동훈 교수팀의 간암 수술 장면. 고신대병원 제공

부산 외과의 뿌리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장기려 박사로부터 시작됐다. 그만큼 부산 외과의 전통은 깊고 의료인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한국전쟁 이후 복음병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피난민촌에서 무료진료를 하던 장기려 박사는 1956년 부산대 의대 외과 주임교수로 부임했다. 그래서 부산 외과는 부산대와 고신대 계보가 두드러진다. 대한간학회는 장 박사가 국내 최초로 간암환자 대량절제술을 성공한 날을 기려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지정했다.

‘수술의 꽃’ 간이식·간담췌 수술로

부산 외과 옛 명성 되찾고 있어

로봇 이용한 담낭·간 절제술도 활발

간암 환자의 간이식과 간담췌 수술은 외과 수술의 꽃이라 불릴 만큼 정교하고 어려운 수술이다. 그만큼 사망률도 높고 수술 후 예후도 좋지 않다. 어려운 만큼 외과 의사들의 도전이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부산 외과가 최근 간이식 수술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과 간 절제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최근 들어 췌장 낭종질환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췌장암 발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5년 생존율이 11.4%에 불과하다.

외과 : 간암(간이식)·담도암·췌장암 수술


신동훈(고신대복음병원 외과교수)

의술과 인품을 겸비한 의사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환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의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간암수술과 간 절제술 분야의 최고 베테랑이지만 지금도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장기려 박사로부터 박영훈 이충한 교수 뒤를 이어 간암 수술의 맥을 잇고 있다.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간이식 파트 연수를 했고,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간암 냉동수술를 연수했다.

간담췌 외과 수술 영역 중에서 복강경 담낭절제술 경험이 많다. 이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간담췌외과학회 교과서로 활용되는 〈간담췌외과 마스터 수술집〉의 ‘단일통보 복강경 담낭절제술’ 파트를 저술했다.

신장이식 분야도 식견이 높아 아주 많은 추천을 받았다. 뇌사 환자 응급 신장이식 수술을 포함해 매년 20례 이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한 간담췌학회 부울경지회 회장을 맡고 있고 지난해 부산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관우(동아대병원 외과 교수)

젊은 패기와 도전정신, 그리고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으로 똘똘 뭉친 의사다. 수술이 끝난 후에도 밤새 환자를 지킨다.

간암과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생체와 뇌사 간이식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수술 성적 또한 서울 유수의 병원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특히 생체 간이식에서 중요한 간동맥 재건과 중간동맥 재건 때 독창적인 방법으로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우수한 수술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 수술법을 최근 세계 간이식 학회와 유럽 간이식 학회에 발표했다.

간암과 다양한 간질환에 대한 복강경 간절제에서 가장 많은 수술 케이스를 부산지역에서 갖고 있다. 2019년 한국 간담췌외과 학회지에 복강경 대량 간절제에 대한 경험과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올해 3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선 처음으로 로봇을 이용한 선천성 담도 낭종 절제에 성공했다.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담낭절제술과 췌장 미부 절제술, 간제절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윤명희(부산대병원 외과 교수)

부산에서 여성 외과 전문의 2호다. 8시간 넘는 간암 환자의 대수술을 지금도 끄떡없이 소화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UPMC에서 간이식을 연수했고 2015년 고신대복음병원 근무 시절에 생체 간이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6년 부산대병원으로 옮긴 후 외과-소화기내과-영상의학과 간의 협업 체계를 정착시켜 간이식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미세혈관 문합수술 능력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20g 정도의 쥐로 수도 없이 동물실험을 한 결과다. 보통 생체 간이식 수술 때 직경이 3~5㎜에 불과한 간동맥의 미세혈관 문합과정에서 혈관의 협착이나 혈전증 등의 합병증 발생빈도가 1.9~3.0% 정도 일어난다. 그러나 윤 교수팀은 간이식 수술 후 간동맥 협착이나 혈전 등의 합병증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AI(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간담췌 수술에서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최창수(부산백병원 외과 교수)

지난 2010년 ‘담낭암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예후인자에 대한 분석’ 논문으로 주목을 받았다. 담낭암일 경우 1기b에 해당하는 환자는 림프 전이가 10% 정도 나타나기 때문에 림프절을 절제해 생존율을 높였다.

1997년부터 매년 간암수술 50례, 담낭절제술 600례를 22년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수술과정에서 출혈로 인해 수혈을 하게 되면 재발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환자와 보호자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친절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수술의 필요성과 위험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

간담췌내과 : 암 진단 및 내시경 시술


박은택(고신대복음병원 간담췌내과 교수)

서울의 빅5 병원에서도 해결 안되는 어려운 환자를 받아 거뜬히 치료한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그의 시술법을 배우기 위해 초청할 정도다.

수술이 불가능한 담도암 환자에게 광역동성 치료(PDT)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술한 경험을 갖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담도암과 췌장암이면서 담도를 침범한 경우, 점액 분비성 유두상 종양 등에 대해 232례 광역동 치료를 실시해 단일 기관으로 세계 최고 시술 기록을 세웠다.

2017년에 예방적으로 췌관 스텐트를 삽입한 후 침 모양의 절개도로 선택적 담도 삽입술을 시도함으로써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ERCP) 후에 부작용을 줄이고 삽관 성공률을 높였다. 이후 이 시술법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조기 담도암과 췌장암 진단에 탁월한 초음파 내시경을 매년 800례, 10년간 8000례 이상을 실시했다. 전국적인 췌장담도 조기암 조사연구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학술팀장을 맡아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현재 대한췌장담도학회 췌장영양과 췌장염 연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명환(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구조가 복잡하며 위험 부담이 많은 췌장 담도 내시경 시술 경험이 많다. 그래서 합병증이 현저히 낮고 안전하게 시술하는 것으로 정평이 높다. 부산 경남지역에서 시술이 어려운 케이스나 불완전하게 시술을 마친 환자가 생기면 자문 역할을 많이 맡는다.

췌장암과 담도암 환자의 시술과 함께 항암치료를 같이 한다. 항암 약물치료에도 경험이 많다. 그동안 담도 결석치료와 담도암 췌장암 관련 시술을 1만 5000례 이상 시행했다.

1990년대 후반 부산경남지역 췌장담도학회 회장을 맡아 후진 양성과 지역의료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부산울산경남 이사장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미국소화기병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국내에 몇 안 되는 미국소화기병학회 우수전문의(AGAF)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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