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자취 감춘 적조…남해안 전역 '경보'→'주의보' 격하
속보=남해안 양식장을 위협하던 ‘붉은 재앙’ 적조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제17호 태풍 ‘타파’ 통과 이후 이틀째 적조 생물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 적조 특보도 ‘경보’에서 ‘주의보’로 한 단계 낮아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4일 선박을 이용한 예찰 결과, 경남과 전남 전 해역에서 적조 출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남 연안과 전남 일부 해역에 유지돼 온 적조 경보도 주의보로 대체했다.
적조 특보는 어류 폐사를 유발하는 코콜로디니움 개체 수가 1㎖ 당 10개체 일 때 출현주의보로 시작해 100개체/㎖를 넘으면 주의보로 대체되고, 1000개체/㎖ 이상으로 증가하면 마지막 경보로 격상된다.
앞서 수과원은 지난 3일 경남 남해안 전역에 적조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남해군 연안을 중심으로 최고 1만 개체/㎖가 넘는 고밀도 적조가 출현하면서 8일을 기점으로 경보로 대체했다.
특히 적조의 기세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기대했던 제13호 태풍 링링이 서해 쪽으로 치우쳐 북상하면서 전남 앞바다에 있던 적조가 경남 연안으로 밀려와 세력을 키우면서 떼죽음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현재 공식 집계된 적조 피해 추정 폐사는 195만 7000마리, 32억 1600만 원으로 477만 마리, 63억 원의 피해가 기록된 2014년 이후 가장 큰 피해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다행히 지난 주말 남해안을 관통한 제17호 태풍 ‘타파’에 적조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이 적조 띠를 분산시킨 덕분이다. 수온도 22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적조 생물 증식에 불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
먼바다에 적조 생물이 잔존해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지속적인 북풍의 영향으로 연안으로 이동, 집적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수과원의 판단이다.
다만, 적조 발생 장기화로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물고기의 체력이 떨어진 데다, 피로도 누적돼 폐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진 기자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