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가 효자” 남해안 적조 사라졌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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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안에서 황토를 실은 선박들이 가두리양식장 주변에 몰려온 적조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경남도 제공 경남 남해안에서 황토를 실은 선박들이 가두리양식장 주변에 몰려온 적조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경남도 제공

한 달 넘게 남해안 전 해역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수십억 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던 올해 적조가 태풍 ‘타파’ 에 쓸려 소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7일 오전 11시를 기해 전남 완도 신지~부산 기장해역에 내려졌던 적조주의보를 해제했다고 29일 밝혔다.

수과원은 제17호 태풍 ‘타파’가 지나간 후 승선예찰과 항공예찰을 통해 해양환경 변화와 적조생물의 출현여부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남해안에 발령된 적조주의보를 전면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승선예찰은 수과원과 지자체 선박을 이용해 해수를 채수해 관찰조사를 실시하는 것이고, 항공예찰은 해양경찰청의 헬기에 탑승해 적조 띠를 육안으로 조사하는 것이다.

한 달 넘게 기승, 225만 마리 폐사

27일 기해 주의보 전면 해제

수온 내려가는 10월까지 관찰

종자구입비·영어자금 상환 연기 등

해수부, 피해 어업인 각종 지원

조사결과를 보면 특보가 발령됐던 남해안은 태풍 이후 수온이 낮아지고 염분이 낮아 적조생물의 경쟁종인 규조류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다, 지속적으로 북풍계열의 바람이 불고 있어 적조가 재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수과원은 이번에 발생한 유해성 적조는 다른 해에 비해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긴 장마와 태풍 ‘다나스’(7월 20일), 태풍 ‘프란시스코’(8월 6일)에 의한 강우로 8월 중순까지 규조류가 우위를 보이면서 올해 적조는 평년보다 늦은 지난달 20일에 처음 발생했다. 지난해의 경우 남해안에 7월 24일 첫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가 28일 만인 8월 20일 해제됐다.

올해는 적조 발생 후 이달 7일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외해에 분포하던 적조가 연안으로 급격히 유입됐으나, 지난 22일 태풍 ‘타파’에 의해 결국 올해 적조는 소멸했다. 올해 25일간 적조특보가 이어졌던 경남에서는 통영과 거제 남해 등 3개 지역 38개 양식어가에서 200만 9000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해 36억 20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적조가 남해안을 덮치자 경남도는 1700여 척의 선박과 4400여 명의 인력, 450대의 장비를 동원해 1만1000여 t의 황토를 뿌리며 방제작업을 벌였다. 또 남해군 등지에서 54만 9000마리의 양식어류를 긴급 방류하기도 했다. 전남의 경우 여수~완도 해역에서 39일간 이어진 적조로 양식어류 24만 3000마리가 폐사해 4억 9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해 적조는 전면 해제되었지만, 수온이 20도로 내려가는 10월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라며 “어민들은 적조로 약화된 양식생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사육관리에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해양수산부는 적조 피해를 입은 어업인들이 신속한 복구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에 따라 종자 구입비, 영어자금 상환 연기, 이자 감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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