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1위’ 힘겨운 부산 청년…6명 중 1명은 빚까지
올해 초 부산의 청년실업률이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 청년들은 주거비를 감당하기 위해 임금의 10배가 넘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와 주거, 이중고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위해 관련 정책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 1~3월 12.4%, 전국평균 9.7%
주거비 부담에 청년 16.4% ‘빚’
평균 부채, 월 소득 10배 넘어
“일자리·주거 정책 개발 필요”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분기(1~3월) 부산시에 거주하는 청년 실업률(15~29세)은 12.4%로 전국 1위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청년 실업률은 9.7%였다. 부산은 지난해 동기간(9.3%)에 비해서도 수치가 크게 올랐다. 다른 특·광역시의 경우 △광주(11.1%) △대전(10.3%) △서울(9.7%) 등이 부산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 범위를 넓히면 부산의 청년실업률은 11.2%로 떨어지지만 이마저도 특·광역시 중 2위로 여전히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이란 만 15~29세의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의 비율을 뜻한다. 부산 청년 8명 중 1명은 적극적으로 채용시험 응시 등 구직활동에 임했음에도 취업에 실패했다는 뜻이다.
부산 청년들은 또 과도한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산발전연구원이 발간한 ‘부산청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 청년(만 18~34세) 중 16.4%가 빚을 지고 있다. 청년들은 빚을 진 가장 큰 이유로 주거비(32.7%)를 꼽았다.
부채 규모도 적지 않다. 부산복지개발원의 부산시복지실태조사(2017년)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20대 청년은 평균 1429만 원가량 빚을 지고 있으며, 월평균 소득은 134만 원이었다. 부산 청년들은 월 소득의 10배가 넘는 금액을 부채로 떠안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청년 불모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꾸준히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청년위원회 조한수 위원장은 “지난해 부산 순유출 인구 2만 6000명 중 절반가량인 1만 3612명이 20~30대 청년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가 2022년까지 5000억 원가량의 예산을 편성한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정책 기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서 당사자인 청년에게 필요한 부분을 계속해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청년들 박진명 이사장도 “청년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면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