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역대 가장 많은 태풍 영향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난달은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태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기상청은 지난달 발생한 태풍 6개 중 제13호 태풍 ‘링링’과 제17호 ‘타파’, 제18호 ‘미탁’ 등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고 2일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래 9월에 영향을 준 태풍 수가 올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영향 태풍 수 증가의 원인은 9월에도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필리핀 동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29도까지 오르고 상승기류가 강해지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인 일본 부근에서는 하강기류가 생겼다. 이 영향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에 견줘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한반도가 태풍의 길목이 된 셈이다.
이와 함께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례적 확장으로 형성된 정체전선이 9월 초순께 남해와 중부지방으로 오르내려 부·울·경 지역에 비도 길게 이어졌다. 부·울·경의 지난달 강수량은 312.8㎜를 기록해 평년(131.0~218.3㎜)에 견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18호 태풍 미탁은 2일 낮 12시 현재 서귀포 서남서쪽 약 230㎞ 부근 해상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시속 30.0㎞로 이동 중이다. 미탁은 3일 0시께 전남 목포에 상륙한 뒤 새벽께 부·울·경 지역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