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견디며 가정 지키는 아버지를 되돌아보는 시간
부성애 주제 작품 187점 전시
‘아비’는 연탄 같은 존재란 시가 있다. 집의 가장 낮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 한숨을 불길로 뿜어 올리는 이라는 것이다. 시인 이정록은 그의 작품 ‘연탄’에서 아버지를 이렇게 노래했다. 육중한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묵묵히 버티며 가정을 지키는 아버지의 자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주관으로 열리는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은 그러한 부성애를 되돌아보게 한다. 12월 31일까지 부산 하나님의교회 특설전시장(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시, 수필, 사진, 소품, 영상 등 187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 전시장(5층)은 5개 테마관으로 꾸며졌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대문에는 ‘김영수(金永秀)’라는 아버지 이름이 새겨진 문패가 달려 있다. 김영수라는 이름은 해방둥이 세대에 가장 흔했던 이름으로 평범한 아버지를 의미한다. 대문을 열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아버지 왔다” 하며 퇴근하시는 아버지를 만날 것 같다.
1관은 ‘아버지 왔다’, 2관은 ‘나는 됐다’, 3관은 ‘…’, 4관은 ‘아비란 그런 거지’, 5관은 ‘잃은 자를 찾아왔노라’라는 테마로 구성됐다. 부대 행사장에는 가족, 지인과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전시 작품은 시인 정호승 나태주 김완하 하청호 이정록, 문학평론가 박동규, 만화가 이현세 등 기성 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 동호인의 문학 작품, 멜기세덱 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으로 구성됐다. 독자들이 제공한 아버지에 관한 특별한 기억과 애틋한 사연이 녹아 있는 추억의 소장품, 아버지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상물도 감상할 수 있다. ▶진심 아버지를 읽다=12월 31일까지 부산 수영 하나님의교회 특설전시장. 051-751-0636. 이준영 선임기자 gapi@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