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일영화상 시상식 이모저모] 임권택 감독 “곡절 뚫고 달려온 한국영화, 뜻 깊은 한 해”
드림씨어터(부산 남구 문현동)로 장소를 옮겨 열린 2019 부일영화상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임윤아 강렬한 레드 드레스 눈길
유튜브 스타 ‘양팡’ 등 현장 전달
주지훈 등장에 관객 함성 쏟아져
눈물·웃음 섞인 수상 소감 ‘감동’
■스타 찾은 레드카펫은 ‘들썩들썩’
시상식에 앞서 깔린 레드카펫에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자 현장은 열기로 달아올랐다. 레드카펫 주변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서 있던 김휘(21) 씨는 “대구에서 왔는데 부일영화상은 처음이다. 좋아하는 배우 공명의 신인배우상이 기대되어 어제 기차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오프 숄더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임윤아는 레드카펫에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영화 ‘엑시트’로 올해 부일영화상 인기스타상을 받은 임윤아는 역시 최고의 인기 연기자임을 증명했다. ‘엑시트 없는 임윤아’ 플래카드를 든 관객의 든든한 응원도 받았다.
올해는 특히 유튜브 스타 ‘양팡’이 부일영화상 시상식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행사장에 떴다. 개그맨 김영민 역시 〈부산일보〉 유튜브 라이브 인터뷰를 위해 현장에서 스타들을 만났다. 공명 김혜연 김선영 김희애 박명훈 이성민 전도연 등 스타들이 속속 도착했다.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김희애는 “너무 행복하고 설렌다”며 “부산은 ‘설렘’이다”는 단어로 표현했다. 반짝이는 스팽글 의상을 입은 배우 전도연은 “부산의 매력은 친절함과 맛있는 음식”이라면서 “힐링하러 가끔 부산에 온다”고 말했다.
시상자로 참석한 곽경택 감독은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나는 부산 출신 중견감독이다. 부일영화상은 부산국제영화제와는 또 다른 컬러를 가지고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동의 시상자, 수상자 소감 ‘화제’
배우 이인혜와 아나운서 김현욱의 사회로 진행된 2019 부일영화상은 축하 열기로 가득 찼다. 시상자와 수상자는 유머와 감동이 가득한 멘트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기생충’으로 각본상을 받은 한진원 작가는 “어머니의 고향인 부산에서 상을 받아서 감사하다”면서 “특히 취재에 응해 주셨던 가사도우미, 수행 기사 여러분 덕분에 시나리오를 쓰는 데 큰 보탬이 되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별상 격인 유현목영화예술상 시상자로는 배우 임호와 임권택 감독이 나섰다. 임 감독은 “우리나라 첫 영화인 ‘의리적 구토’가 나온 지 100여 년이 지났는데 저는 60년 햇수를 채우고 여기까지 왔다”면서 “검열 같은 별의별 곡절을 다 뚫고 여기까지 와서 대한민국 영화계는 참 뜻깊은 한 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인 남자연기상 수상자인 김충길은 이번 신인 남녀연기상 시상식에서 “여러분 행복하세요”라고 말한 뒤 힘찬 기합을 넣어 객석에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영화 ‘죄 많은 소녀’로 올해 신인 여자연기상을 받은 전여빈은 수상 소감을 말할 때 눈물을 보여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전여빈은 “영화라는 멋진 세상을 꿈꿨을 때 제가 너무 먼지 같고 그 바람에 휩쓸리지 못할 것 같았을 때 기회를 준 김의석 감독께 감사드린다”고 말해 감동을 전했다.
지난해 남우조연상을 받은 주지훈과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김선영이 등장하자 시상식장의 함성은 떠나갈 듯했다. 김선영은 “지난해 상금도 주셔서 회도 사 먹고 갔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출연한 부산 출신 김혜은은 시상자로 나와 “부산 용호동에서 자랐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더”라고 구성진 부산 사투리로 말해 시상식장을 달궜다.
최우수작품상은 올해의 최고 화제작인 ‘기생충’에 돌아갔고,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의 훈훈한 수상 소감으로 시상 순서는 마무리됐다.
조영미·김상훈 기자,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