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이 몰고 온 해양쓰레기…
창원과 하동, 거제, 통영 등 경남의 연안 도시들이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발생한 해양쓰레기 처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태풍 미탁이 몰고 온 집중호우와 거센 바람이 내륙 곳곳의 플라스틱, 폐스티로폼, 초목 등을 밀어내 섬진강과 낙동강하굿둑, 경남 지역 해안 등지를 쓰레기장처럼 만들어버렸다.
경남 연안 도시에 대량 유입
창원시만 170t 달해 골머리
593t 중 255t 수거하지 못해
경남의 연안 지역에 발생한 전체 해양 쓰레기는 593t가량으로 추정된다.
쓰레기가 가장 많이 쌓인 곳은 창원시로 모두 170t가량으로 추산된다. 옛 마산 지역 바닷가인 덕동 덕동항, 진동면 광암항, 주도항, 장기항 등지에 해양 쓰레기가 대량으로 쌓였다.
약 120t의 해양 쓰레기가 쌓인 것으로 추정되는 하동군에서는 쓰레기가 섬진강을 따라 떠내려와 금성면 나팔항과 서근항 일대에 쌓였다.
106t가량 쓰레기가 쌓인 거제시는 둔덕면, 장목면, 하청면, 옥포동, 사등면, 동부면 일대 해안마을과 해수욕장, 해변 일대에 온통 쓰레기가 모인 상황이다.
통영시에도 거제시와 비슷한 규모인 102t가량의 쓰레기 더미가 생겨났다. 통영은 광도면과 용남면 일대, 거제대교 아래에 해양 쓰레기가 다량 몰려 있다. 이 밖에 고성군, 남해군, 사천시 항·포구 일대에도 20~50t가량의 해양 쓰레기가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시·군은 최근 수일간 쓰레기 수거 작업를 진행한 결과, 전체 593t 중 338t가량을 수거했지만, 아직 255t가량의 쓰레기는 남아 있다.
이 같은 해양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도 만만찮아 2억 3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최근 이들 시·군에 1억 3000만 원을 1차로 지원한 데 이어 이날 2차로 1억 원의 예산을 예비비(유보액)에서 긴급 지원했다.
해당 시·군에서 예산을 마련하려면 편성과 의결, 집행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도에서 긴급 지원한 것이다.
경남도는 섬진강, 갈사만 해역 등에 집중 유입된 초목류 처리를 위해 하동군에 3000만 원, 낙동강 하굿둑 개방으로 진해만 해역에 유입된 육상 쓰레기 처리를 위해 창원시와 거제시에 각각 2000만 원, 진해만을 지나 해류를 타고 이동한 쓰레기 처리를 위해 통영시에 2000만 원, 고성군에 1000만 원 등을 각각 지원했다.
경남도도 해안 등지에 쌓인 해양 쓰레기가 선박 통행 방해, 어업 피해, 악취 등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 최대한 조속하게 수거 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득호 경남도 해양수산과장은 “낙동강 하구인 창원 진동면 해역과 섬진강 하구인 하동 갈사만 해역에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몰렸다”면서 “전체 발생량 가운데 338t을 지역 소각장에 반입하거나 수거, 처리 완료했고 나머지는 늦어도 이날 말까지는 처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남경 기자 nkback@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