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계절 석탄발전소 가동 줄여야”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가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12월부터 3월 사이 일부 석탄발전소의 가동 중단과 선박 연료 전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하고 나섰다.
미세먼지 라이트 클린 부산 강좌
“12~3월 최대 27기 가동 중단
국민 원하는 일… 반드시 해야”
서흥원 국가환경회의 국장 제안
10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시민들에게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고 참여를 촉구하기 위한 ‘미세먼지 라이트 클린 부산 대시민 강좌’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미세먼지안전부산시민행동과 부산녹색환경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부산일보사와 재단법인 숲과나눔, 부산 동구청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국가기후환경회의(이하 환경회의) 서흥원 국장은 최근 환경회의가 정부에 제안한 미세먼지 단기대책을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더 소개했다. 환경회의는 12월부터 3월 사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최대 27기의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는 석탄발전소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4위(12%)인 ‘발전 부문’의 93.3%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치다. 환경회의 제안대로 실행된다면 전국의 석탄발전소 60기 중 45%가 해당 기간에 멈춰서는 셈이다.
환경회의는 노후차량과 건설기계, 선박에서 내뿜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으로 해당 기간 동안 5등급 노후 경유차량 운행을 제한할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대형 항만을 낀 부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선박 미세먼지 대책으로 올해 중 내항선박의 연료를 저황유로 교체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환경회의는 이와 함께 국내 미세먼지 배출 기여도 1위(41%)인 ‘산업 부문’에서 전국 국가산단 사업장 밀집 지역에 민관합동 점검단 감시를 강화하고 미세먼지 오염도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는 방안도 건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농촌지역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농업잔재물 불법 소각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 필요성이 제시됐다.
서 국장은 “미세먼지를 대폭 줄이려면 특정 영역에서 누군가 희생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다수 국민들은 미세먼지를 참고 살기 보다는 깨끗한 환경을 원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 일을 해야만 한다” 강조했다.
한편 미세먼지 대시민 강좌는 이달 31일까지 3차례 더 열린다. 오는 17일에는 부산연구원 허종배 연구원의 ‘미세먼지와 건강’, 24일에는 부산시 김미향 기후대기과장이 참석하는 ‘미세먼지 시민원탁회의’, 31일에는 ‘미세먼지 측정 및 저감 현장 방문’이 진행된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