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초게, 인류 최초 마라톤 '2시간 장벽' 돌파…공식 기록 인정은 안 돼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일리우드 킵초게가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를 1시간59분40.2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리우드 킵초게가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를 1시간59분40.2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자 마라톤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인 케냐의 킵초게가 마라톤에서 인류 최초로 2시간 장벽(sub2)을 깨뜨렸다.


킵초게는 1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이노에스 1:59 챌린지(INEOS 1:59 Challenge)에서 1시간 59분 40초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평탄한 코스를 뛰며 무조건 2시간 안으로 코스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영국의 화학 업체 이노에스(INEOS)가 후원한 이번 레이스는 42.195km 거리를 제외하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제시한 '마라톤 규정'을 지키지 않아 마라톤 세계 최고 기록으로 공인받지는 못한다.


킵초케는 2016 리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로 2018 베를린 마라톤에서 42.195km를 2시간 1분 39초에 주파해 남자 마라톤 세계신기록을 가진 선수다. 2019 런던 마라톤에서도 킵초게는 역대 남자마라톤 2위 기록인 2시간 2분 37초로 우승했다.

킵초게는 지난 2017년 5월 이탈리아 몬자에서 열린 나이키 주최의 '브레이킹2' 프로젝트를 통해 2시간 벽에 도전해 2시간25초라는 기록으로 완주해 화제가 됐다. 당시에도 도로가 아닌 포뮬러 원 서킷에서 경기가 치러져 킵초게의 기록은 공식 인정받지 못했다.


이날 도전에서 킵초게는 지난번 도전보다 더 많은 페이스메이커를 동원하며 여러 기술의 도움까지 받아 '마라톤 2시간 벽 돌파'에 성공했다.

7명의 페이스 메이커와 함께 출발하며 계획된 포메이션을 만들어 5명은 킵초게 앞에서 V자를 그리며 달렸고, 2명은 킵초게 좌우로 벌려 뒤에서 뛰었다. 4㎞를 기준으로 페이스메이커가 교체되며, 마지막 5.195㎞만 페이스메이커 9조 선수들이 킵초게와 함께 뛰었다. 자전거를 탄 보조 요원들은 킵초게가 필요할 때 음료를 전달했다. 킵초게 앞에 달리는 차는 형광색 빛을 쏘며 '속도 조절'을 도왔다.


경기를 마친 후 킵초게는 "인간에게 불가능한 게 없다는 걸 알려서 기쁘다. 많은 사람의 도움 속에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며 "인간이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 언젠가는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도 2시간 벽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