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추천하는 부산 명의] 6. 전립선암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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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서구화로 남녀 생식기암 증가 추세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좁고 복잡한 곳도 자유자재로 접근할 수 있고, 흉터가 작아 회복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좁고 복잡한 곳도 자유자재로 접근할 수 있고, 흉터가 작아 회복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전립선암과 부인암은 남녀 생식기에 생기는 대표적인 암이다.

국가암등록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6년 전체 암환자 총 발생자 수 22만 9180명 중에서 전립선암 환자는 1만 1800명이다. 유병률 기준으로 전립선암은 위암, 대장암에 이어 남성암 3위(10.2%)다.

전립선암, 위·대장암 이어 남성암 3위

한국·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발병 늘어

로봇수술로 수술시간 90분 이내로 단축

미국과 영국 등 서구권에서는 이미 남성암 1위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에도 최근 폭증하는 추세다. 식습관의 서구화, 생활 환경의 변화,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2010년 이후 각종 암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유일하게 전립선암만 한국 남성에게서 증가하고 있다.


하홍구(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매년 외래로 1만 2000명이 넘는 환자가 몰릴 정도로 진료실이 붐빈다. 복강경 전립선암 수술 건수는 전국에서도 최상위권이다. 전국의 주요병원에서 하 교수팀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복강경 연수를 온다.

수년 전부터 로봇을 통한 전립선암 수술을 시행해 수술 시간도 90분 이내로 단축했다. 수술뿐 아니라 연구 활동도 활발하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전립선암에 대한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했다. 일본 오사카대학, 싱가포르 국립대학, 미국 미시간대학병원 등 국내외 연구진과 협업을 통해 더 나은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전립선암 수술에 따른 부작용인 요실금과 발기부전 발생 빈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낮췄다. 전기소작 대신에 메탈클립을 사용해 신경혈관다발을 보존함으로써 발기 능력을 보존하고 있다. 또 방광 전립선 부위를 미세하게 벗겨내 요실금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올해 대한비뇨의학과 국외부분 최우수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김태효(동아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동아대병원 비뇨의학과는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전통이 깊다. 수술용 다빈치 로봇이 국내에 도입되기 전인 2005년 싱가포르서 시행한 첫 한국인 환자의 로봇 전립선 수술에 참여했다.

2006년 비뇨의학과 학회에 국내 최초로 전립선암 환자의 로봇수술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007년 대한비뇨의학회지에 발표한 ‘전립선암 로봇수술에서 방광경부 보존과 요억제능의 상관관계’ 논문으로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2008년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한 전립선암의 치료효과에 대한 기초연구로 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시카고 대학병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등에서 로봇수술과 전립선암, 방광암 분야를 연수했다.

전립선암에 대한 로봇수술은 나라마다 테크닉이 다양하다. 김 교수는 로봇수술이 시작된 초기부터 도입된 다양한 수술기법을 섭렵, 환자 상황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수술법을 적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현재까지 비뇨기 종양 분야에서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을 통틀어 1000례 이상 시행했다.

김태남(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 모두에 능하다. 전립선암을 로봇수술 못지 않게 복강경으로 할 수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의사다. 로봇수술은 복강경이나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결과의 차이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굳이 수도권 병원으로 찾아갈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고위험 전립선암 환자의 수술 경험이 많다. 전립선암이 전립선의 피막을 뚫고 벗어나 림프절 전이 위험이 높을 경우에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을 실시한다. 골반의 중요 혈관을 중심으로 위치한 림프절을 안전하게 절제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전립선암 수술 후 요실금 예방을 위해 4가지 보존술을 시행한다. 전립선을 제거한 후 방광과 요도를 이어줄 때 문합부 후방 조직과 전방 조직을 한 번 더 묶어주고, 방광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술기를 진행한다. 전국 병원을 돌며 전립선암 수술 시연회를 선보이며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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