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혈액형 부적합·2 대 1 성인 생체 간이식 수술도 성공
장기기증은 기존의 치료법으로 회복하기가 힘든 말기 장기부전 환자의 장기를 뇌사자나 생체에서 기증된 건강한 장기로 대체하는 수술을 말한다. 현재 신장, 간장, 췌장, 심장, 폐 등의 고형 장기와 각막, 골수, 심장 판막 등의 조직 이식이 진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뇌사 판정 대상자 관리전문기관으로 등록된 동아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장기기증 희망자와 이식 대기자의 등록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95년 부산 최초 생체 간이식
현재 김관우·강성화 간이식팀
간이식 건수 지역 최다 ‘주목’
고난도 췌장이식 성공적 시행
신장이식수술 건수 해마다 증가
■간이식
간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장기로 특히, 그 기능이 복잡하고 다양해 아직까지 그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따라서 말기 간부전 환자에 대한 유일한 치료는 다른 사람의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에는 간경화나 간암과 같은 말기 간부전 환자와 급성 전격성 간염 등이 간이식의 주 대상이 된다. 소아에서는 선천성 간경화나 담도 폐쇄증, 대사성 간부전 환자와 전격성 간염 등이 주 대상이다.
간은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이식이 가능한 장기다. 뇌사자로부터 전체 또는 부분 이식을 받거나 가족 또는 친척으로부터 부분 이식을 받을 수 있다.
동아대병원 간담췌외과는 1995년 정갑중, 김영훈 교수가 부산지역 최초 생체 간이식을 시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초기에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간이식 수술은 한동안 주춤했다가 2013년 11월 김관우 외과 교수가 오면서 활기를 찾았다.
간암과 다양한 간질환에 대한 복강경 간절제에서 가장 많은 수술 케이스를 부산에서 갖고 있다. 간이식 건수도 지역 최다다. 중증 간기능 부전 환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간이식 성적 또한 서울의 대형 병원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김관우, 강성화 간이식팀은 두 사람의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2대 1 성인 생체 간이식과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다른 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뇌사자와 사후 간이식은 응급도를 평가하여 중증의 간부전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이식이 시행된다. 생존자 간이식의 경우는 주로 가족 내에서 공여가 이뤄진다. 간이식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더 나아가 공동체에게 중요한 사회경제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모두 감안해 간이식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식 수술 전의 관리와 이식의 적절한 시기 결정, 이식 후 관리는 소화기내과 의료진의 몫이다.
이성욱 교수와 백양현 교수는 일차적으로 이식을 고려했던 진행성 간경화 환자를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호전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와 금주, 영양치료를 통해 이식 없이도 간 기능을 회복시킨 사례가 많다. 또 입원 당시에는 양호한 컨디션을 보인 환자지만 급성 간부전에 의한 뇌손상을 입기 전에 빠른 판단을 통해 이식을 결정하기도 한다.
간이식은 수술을 받은 후에도 밤새 의료진이 환자를 지켜야 한다. 수술을 받기 전과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환자가 건강하게 새로운 삶을 살 수가 있다. 간이식을 위해 굳이 서울의 대형 병원을 찾지 않고 지역에서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또 경제적 비용과 일상생활의 불편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장과 췌장이식
신장내과에서는 신장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대기자 등록과 뇌사자 관리를 주로 맡는다. 신장이식 대기자는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242명으로 늘어났다. 대기자 수가 늘어난 것과 비례해 신장이식수술 건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투석치료를 받는다. 투석에서 이식수술로의 전환 과정은 신장내과 손영기 교수, 비뇨기과 이기수 교수가 한 팀이 돼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식혈관외과 파트에서는 정영수 교수가 신장이식, 췌장이식, 혈관질환 수술을 담당한다.
신장이식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치료법이며, 췌장이식은 일형당뇨와 일부 이형당뇨병 환자의 유일한 완치법이다. 그러나 고난도 수술이며 수술 후 관리가 까다로워 췌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은 국내에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동아대병원에는 췌장이식수술이 가능한 외과 의료진이 당뇨 환자에게 고난이도 수술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동정맥루, 복부대동맥류, 심부정맥혈전, 동맥협착, 동맥폐색 등의 혈관 질환 수술까지 담당한다.
동아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뇌사자의 장기기증 발굴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뇌사판정을 받은 환자와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심할 수 있도록 장기이식센터 소속 의료진과 코디네이터들이 헌신적으로 상담에 임하고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