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F D-2] 김현겸 기획위원장 “시대 읽고 정책 만드는 밑거름 역할로 세계해양포럼 위상 우뚝”
‘현장 중심 포럼’을 지향하며 지난해 세계해양포럼(WOF) 기획위원장에 취임한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해양수산업 해외 진출, 동아시아 해양도시 협력 등 어젠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포럼에서도 굳건히 자리잡는 것을 보며 그는 기획위원들의 고민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뿌듯하게 여겼다. 지난해 포럼에서 제기했던 이슈들이 국가 해양수산 정책에서도 중요한 어젠다로 다뤄지는 것을 보며 “우리 생각이 맞아 들어간다”고 생각한 것이다.
수소선박 기술개발 등 논의
정부 정책 구체화 이끌어내
올해는 과거·미래 잇는 ‘축적’
현장 위한 기술교류 장 마련도
“수소선박 기술 개발에 대한 논의를 지난해 우리 포럼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이제는 정부 차원의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가장 유망한 미래 조선해양 기술로 떠오르고 있거든요. WOF의 위상은 이렇게 시대 흐름을 읽고 여론과 정책을 만드는 밑거름 역할을 제대로 할 때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한·일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동아시아 해양도시 네트워크에 일본 측 연사가 참석하고, 포럼 기획위원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까지 들어오는 것이 점점 높아지는 WOF의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올해 포럼 주제 ‘축적’은 올해 초 기획위원회에서 일찌감치 확정됐다. 그만큼 준비에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 다소 생소할 만도 했던 ‘축적’이라는 화두는 어떻게 선정됐을까?
“WOF는 12회 행사를 치르는 동안 주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 왔죠. 동양 풍습으로 13회를 맞는 올해는 띠가 한 번 돌아 처음 띠가 돌아오는 해잖아요. 그러니 우리가 그토록 머리를 맞댔던 미래가 어떻게 지나갔고 전개되고 있는지 지금쯤은 한 번 성찰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겁니다. 성공과 실패의 축적을 반추하면서 나아갈 미래를 모색해 보자는 의미지요. 이런 뜻에 기획위원들이 흔쾌히 동의해 그 이후부터는 이 주제에 맞는 세부 프로그램을 좀 더 충실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년에는 현장 밀착도를 좀 더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조선 산업 현장 기술 담당 임원들을 초청해 수소 운반선이나 추진선에 관한 보다 전문적인 기술 교류와 공유의 장을 만들면, 이를 기자재 업체들도 향후 사업 방향에 참조할 수 있을 겁니다. 포럼 논의 내용과 결과를 곧바로 현장에 적용하고 참조할 정도로 전문성을 높이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처음 시도하는 ‘대한민국 해양인의 밤’ 행사와 WOF의 컬래버레이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오는 30일 WOF 개막식 후 곧바로 만찬 행사로 대한민국 해양대상 시상식과 해양인의 밤을 열어 국내외 해양수산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게 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WOF의 미래가 밝은 이유를 한 가지 더 들었다. 기획위원회의 전문성과 철저한 독립성이다.
“기획위의 전문성은 더 말할 것도 없지만, 기획 전체 과정을 철저히 위원회에 맡기고 전폭적으로 신뢰를 보내 주는 부산일보의 공명정대한 운영이 큰 버팀목이 됐습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