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세션 ‘해양수산 공적개발원조’ “전세계 연안에 천연자원 35% 밀집, 무분별한 해안 개발 막아야”
31일 제13회 세계해양포럼 특별세션의 발제자로 나선 신관우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국가별 상황에 맞는 공적개발원조(ODA)와 과학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세안에 1조 달러 국제자금 유입
다자적 관점의 신남방 정책 필요
아세안 국가들은 최근 수년간 7%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020년까지 교통 시스템 구축과 인프라 건설 등에 1조 달러에 달하는 국제 자금이 아세안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신 교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중산층 국가로 접어들고 있는 단계이지만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은 아직도 인프라 자체가 많이 열악하다”며 “어느 나라에 무엇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접근법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메콩강의 예를 들며 다자적인 관점에서 신남방 정책을 펼쳐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 교수는 “메콩강은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세안 여러 국가와 맞닿아 있는 만큼 특정 나라의 수혜가 다른 나라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한국의 ODA와 과학기술 투자는 다자적 관점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온 만큼 새로운 신남방 정책에서는 이를 교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크민 다후리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전 장관은 상호 연결의 세계에서 적정 수준의 해안·해양 개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구의 연안 지역은 전체 면적의 10%에 불과하지만 천연자원의 35%가 이 곳에 몰려 있을 정도로 인류에게 중요하다”며 “하지만 무분별한 해양 개발로 지구의 수용력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의 수용력을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해양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해양 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손꼽히는 플라스틱은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주로 버려지는데, 이를 막기 위해 선진국이 나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금동화 원장은 “‘포스트차이나’를 꿈꾸는 베트남은 과학기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싶어한다”며 “한국은 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현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 원장은 “과학 기술 교류를 통해 베트남과 한국이 서로의 국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