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추천하는 부산 명의] 13. 이비인후과 질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기후·생활패턴 변화로 이비인후과 질환 증가

귀·코·목질환의 실력파들이 신의료기술을 자체 개발해 각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제공

이비인후과는 귀, 코, 목 질환을 다룬다. 크게 3개 분야로 나누어져 있어 병원별로, 질환별로 실력파들이 산재해 있는 양상이다.

축농증과 비중격만곡증의 전통적인 코 질환이었지만 생활패턴의 변화로 비만에 의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질환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으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질환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만성중이염과 함께 대표적인 귀 질환인 난청은 노인성 난청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최근 ‘난청을 방치하는 경우 치매의 위험성도 증가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난청 질환이 더욱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후두암, 인두암 등의 두경부암도 이비인후과 영역이다. 갑상선암은 이비인후과와 외과에서 경쟁적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비만에 의한 코골이·수면무호흡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 늘어
‘난청’ 방치 땐 치매 위험성 높아져
만성중이염 내시경수술 당일 퇴원 

박헌수

박헌수(동아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지난 25년간 인두암 등 두경부 종양 수술을 진행해 왔으며, 1000례 이상의 갑상선 종양 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기능적으로 중요하고 섬세한 부위이기 때문에 수술 후 장애가 남지 않도록 애를 쓴다.

갑상선 수술 때에도 성대를 움직이는 후두신경의 손상을 막기 위해 항상 근전도 튜브를 사용하고 마취과와 협조하여 수술 중 신경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이런 노력으로 수술 후 신경 손상으로 인해 목소리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수술 전후에 음성검사를 시행하며, 음성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는 성대 시술을 통해 음성 장애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07년부터 다빈치로봇으로 인두암 갑상선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인공지능을 도입한 갑상선 상담 ‘챗봇’(ChatBot)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공수근

공수근(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내시경을 이용한 만성 중이염 수술에 일가견이 있다. 기존에 귀 뒤를 절개하는 고막이식수술 방법 대신에 신의료기술인 내시경을 이용하여 피부 절개 없이 수술을 진행한다. 미용적으로 장점이 있고, 당일 퇴원이 가능해 바쁜 직장인 환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년간 400례 이상의 내시경 귀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귀가 먹먹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관 분야에서는 국내 일인자다.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계속 열려 있는 이관개방증 환자의 수술 증례가 300명 이상으로 단연 국내 최고다. 이관이 열리지 않는 이관폐쇄증 환자에서 국내 최초로 이관풍선확장술을 시행했다. 최근 이관풍선확장술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되어 국내 이관 질환 치료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이과학회 상임이사로 왕성한 연구와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


구수권

구수권(부산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주임과장)

코골이 치료에 권위가 있다. 1994년부터 성분도병원 시절부터 수면다원검사와 코골이 클리닉을 운영했다. 코골이 수술에서 연구개 수술의 하나인 구개근절제술을 발표했는데 지금은 전국의 많은 병원에서 이 수술을 따라하고 있다. 이 수술법은 2016년 대한비과학회에서 발간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교과서에 소개됐다. 학술적으로 임상적으로 쌓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오는 24일 대한수면호흡학회를 창립하는데, 이 단체의 초대회장을 맡게 됐다.

전통적인 코 질환인 축농증과 비중격만곡증 질환을 20년 전부터 내시경을 이용해 정밀하게 수술을 해오고 있다. 그동안 진행한 코 질환 수술이 7500례에 이를 정도다. 매년 알레르기 건강강좌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아토피와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의 질환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20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장을 맡았다.


허경욱

허경욱(부산백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만성 귀 질환 치료를 위해 최신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독창적인 자기 기술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만성중이염 환자의 고실성형술에서 기존이 사용되던 측두근막보다 방패모양의 연골디자인을 개발해 국내에서 처음 발표했다. 유착성 중이염과 만성 중이염에서 시행하는 유양돌기 폐쇄술을 개선해 재발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이명 치료에도 일가견이 있다. 부산 경남에서 이명에 대한 전기자극치료를 최초로 실시했다. 또 인공와우 이식 후에 이명이 심해지는 환자의 치료 경험도 많다. 주파수 조절을 통한 이명 완화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귓바퀴 앞에 작은 구멍이 생겨 염증이 생길 때 실시하는 전이개 누공 절제술에 대한 노하우도 많다. 전이개 누공 수술 후에 재발률을 낮추는 수술법을 학회 차원에 여러 번 발표했다. -끝-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