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규슈산업대, 한·일 교류 단풍길 투어
주말인 지난 9일 오전 일본 대마도 카미쓰시마 슈시 단풍길에서 ‘한·일 교류 단풍길 워킹 투어’(사진)가 열렸다.
부산외대 일본어창의융합학부와 규슈산업대 관광학과 대학생 12명 등 부산과 후쿠오카 등지에서 무려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날 숲 사이를 거닐며 단풍놀이를 즐겼다.
이번 행사는 부산지역 여행사 ㈜투어땅이 주최하고 쓰시마관광물산협회, ㈔부산한일친선협회, JR큐슈고속선㈜가 협찬했다.
양국의 역사적 인연이 깊은 대마도에서 마주한 20대 청년들은 불매운동과 혐한 등 민감한 주제를 둘러싸고도 솔직한 생각을 공유했다.
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한·일 관계가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서로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규슈산업대 3학년 쿠마나카 마리코(20) 씨는 “인터넷 익명 댓글, 양국 우호보다는 다툼에 집중하는 뉴스 등으로 인해 양국의 국민감정이 악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3학년 김학진(22) 씨는 “양국이 서로를 알고 배우고, 인정해야 할 역사는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한다면 긍정적인 한·일 관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류 행사를 기획한 JR큐슈 황지영 과장은 “멀어진 두 나라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걷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공영방송 NHK를 비롯해 요미우리신문, 서일본신문, 나가사키신문 등 현지 언론 취재진도 몰려 대마도에서 열린 한일 민간교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쓰시마=민소영 기자 mission@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