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서울, 초미세먼지로 사망하는 고령자 연 2000명”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기대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사망하는 고령자가 2030년 서울에서 연 2000명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와 전국 특·광역시 중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부산도 실태 조사를 시작으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연구원 보고서 분석 결과

연평균 농도 10㎍/㎥ 증가 땐

65세 이상 사망 위험 14% 상승

고령 인구 비율 가장 높은 부산

실태조사 등 연구 필요성 지적

20일 서울연구원의 ‘고령화와 초미세먼지 건강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조기에 사망하는 만 65세 이상 서울 시민이 2030년 연 2133명에 이른다고 분석됐다. 2015년 연 1162명에서 83.6%(971명) 늘어나는 것이다.

해당 수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동일 집단 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해 추정한 결과다. 2015년 서울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3㎍/㎥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10㎍/㎥보다 13㎍/㎥가 더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10㎍/㎥ 증가하면 서울시 고령자가 환경성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13.9% 늘어났다. 특히 허혈성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각각 59.6%와 17.9% 증가했다. 사망 위험은 남성, 저소득자, 고령자일수록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서울의 고령자 사망 위험 정도가 드러나면서 부산도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은 초미세먼지 농도와 고령 인구 비율이 전국 7대 도시 중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기준 부산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6㎍/㎥로 7대 도시 중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기준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부산의 고령 인구 비율은 17.5%로 전국 7대 도시 중 가장 높다. 특히 2022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부산연구원도 초미세먼지가 부산의 고령자에게 미치는 위험에 대해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선박이 배출하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부산연구원 허종배 연구위원은 “항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가 어느 지역까지 영향을 끼치고, 또 시민 건강에 얼마나 지장을 초래하는지 항만대기질 특별법에 따른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승훈·이우영 기자 verdad@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