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이후 꺼내든 카드는 '읍참마속'
8일간 단식 농성을 끝에 복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꺼내든 카드는 '쇄신과 통합'을 강조한 '읍참마속'이었다.
황 대표는 당무에 복귀한 2일 첫 일정으로 청와대 인근 '투쟁 텐트'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그동안 너무 태만했다"며 "단식하는 동안 많은 교훈을 얻었다. 국민이 자유한국당이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이상 국민의 명령 받들기를 지체하면 자유한국당은 정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고 문재인 정권 시즌2, 시즌3이 지속할 것"이라며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고 강조했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울면서 마속을 벤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공정한 업무 처리와 법 적용을 위해 사사로운 정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제갈량이 대패한 최측근 마속의 목을 눈물을 머금으며 베어 대의를 따랐다는 고사에서 유래됐다.
황 대표가 '읍참마속'을 외친 이날 공교롭게 자유한국당 중앙당 당직자 35명은 황 대표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2시27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를 포함한 당직자 전원이 당직 사표를 제출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어 “변화와 쇄신을 더 강화하고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 구축하기 위해서”라며 “새롭게 신발 끈을 졸라매는 심정으로 당직을 새로 구축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직 사의를 표명한 35명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은 24명이다. 나머지 11명은 원외 인사다. 박 사무총장 외에도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 ‘당 해체’ 주장을 했던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당 내에서는 이번 일괄 사표 제출이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식 쇄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