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U-22 박항서호, 4승1무 SEA게임 4강 진출…니시노의 태국 '탈락'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베트남 대표팀이 태국과 무승부를 거두며 무패행진 속에 60년 만의 첫 우승에 도전하는 동남아시안게임(SEA) 준결승에 자력으로 진출했다.
베트남은 28일 오후 5시(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비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태국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25일 첫 경기에서 브루나이를 6-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지난 28일 라오스에게도 6-1 대승을 거둔 베트남은 지난 인도네시아 전 2-1 승리와 싱가포르전 1-0 승리에 이어 이번 태국과의 라이벌 전에서도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해 승점13(4승1무)으로 조1위를 차지해 4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반면, 니시노 아키라 감독 이끄는 태국은 3승1무1패로 인도네시아에 이어 조 3위로 밀려나며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베트남은 전반전 초반부터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가 연이어 나오며 전반 5분과 15분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전반 15분 왼쪽에서 오라온 크로스를 응우엔 띠엔린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곧바로 1점을 쫓아 분위기를 수습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른 시간인 전반 18분 떤 따이를 빼고 공격수 하득찐을 투입하는 교체 카드를 꺼내며 공격적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했지만, 동점골까지는 뽑아내지 못한채 전반전을 1-2로 마쳤다.
한 점차로 져도 4강에 진출하는 베트남은 같은 시간 열리는 인도네시아와 라오스의 경기 상황을 파악한 듯 다소 여유를 찾은 모습으로 후반전을 진행했다. 반면 2골 이상 차이의 승리가 필요한 태국은 조급한 상황으로 몰렸다. 하지만 베트남이 후반 중반 오히려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24분 띠엔린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떤 신의 슛이 골키퍼에 막힌 뒤 하득찐이 다시 잡아 슈팅했으나 공은 골대 위로 넘어가버렸다. 그런데 주심과 부심은 태국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을 내리며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차게 했고, 이번에는 띠엔린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후 베트남은 실점없이 2-2로 경기를 마쳤다.
박항서호는 오는 7일 A조 2위를 차지하며 60년 만에 처음으로 준결승에 오른 캄보디아와 대결한다. 이 마지막 고지를 넘으면 오는 10일 인도네시아-미얀마전에서 이긴 팀과 대망의 우승을 다툰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