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칼슘 풍부한 음식과 햇볕이 ‘약’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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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현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요통 환자의 허리 통증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를 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제공 박대현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요통 환자의 허리 통증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를 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제공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골격계 질환이다. 골다공증의 전 단계가 골감소증으로 말 그대로 골량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건강은 미리 챙기는 것이 최선인데 골감소증 단계에서 골다공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강조되고 있다.


■당신의 뼈가 보내는 위험신호

뼈는 성인이 된 후에는 외형적 성장 없이 평생 생성과 소멸을 통해 뼈 강도를 유지한다. 1년마다 10%의 뼈가 교체되고 10년이 지나면 우리 몸의 뼈는 모두 새로운 뼈로 교체된다.


50대 이상 여성 가장 조심해야

음주·카페인 과다 등이 원인

손목·척추·대퇴골 골절 유발

말뼈·홍화씨 섭취 도움 안 돼

햇볕 쬐며 30분 이상 걸어야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박대현 교수는 “20~30대의 골밀도가 가장 높으며 그 이후로 조금씩 감소하다가 여성의 경우 폐경 첫 5~10년간 급속도로 골 소실이 일어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골다공증 진단은 여러 가지 방법 중 척추와 대퇴골에서 골밀도 검사를 통해 가장 많이 이루어진다. 60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연 1회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건강한 젊은 성인 평균 골밀도와 비교하는 T 점수를 측정한다. -2.5 이하이면 골다공증, -1.0에서 -2.5 사이면 골감소증으로 판정한다.

골다공증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의 경우 자연적인 노화나 폐경 후 여성에서 발생한다. 이차성의 경우 뼈가 약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질병이나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아주 드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85만여 명 가운데 50대 이상 여성이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을 가속화시키는 생활습관으로 흡연, 과도한 음주, 카페인 과다 섭취, 저체중, 운동 부족 등이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이 위험한 이유

골다공증은 어느 날 소리 없이 찾아와 갑자기 손목, 척추 혹은 대퇴골에 골절을 발생시킨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다른 부위 재골절 위험이 2~10배 이상 증가한다.

척추 골절의 경우 변형에 의해 등과 허리가 앞으로 굽게 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한다. 이 때문에 약 20%에서 1년 이내에 또 다른 척추 골절이 생긴다. 손목이나 척추 골절은 60~70대에 주로 발생하며 골절이 일어나더라도 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대퇴골 골절은 7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므로 사정이 달라진다. 고령의 환자가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고 거동도 못 한 채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함에 따라 회복도 늦어지고 높은 사망률로 이어진다. 대퇴골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뼈 중의 하나다. 이것이 약해져서 부러지게 될 정도라면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고관절 골절 이후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15~20%에 이른다.


■잘못 알려진 골다공증 상식

골다공증과 관련해 아직도 많은 오해와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뼈 건강과 아무런 근거가 없는 말뼈 혹은 홍화씨를 섭취하는 것이다. 과거에 관절염 환자들이 고양이를 삶아 먹고 뼈가 약한 사람들이 말뼈를 섭취하곤 했는데 아무런 의학적 근거가 없다. 어린아이의 소변을 먹는다고 젊어지는 것은 아니다. 소변은 소변일 뿐이다. 고양이의 관절과 말뼈는 우리의 뼈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골다공증약의 부작용과 관련해서도 정확한 대응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약을 복용한 후에 치아 혹은 턱뼈가 괴사하거나 대퇴골 중간 뼈가 부러지는 사례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처방되어 왔던 비스포스포네이트라는 약제가 이러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발생 빈도는 0.04% (1만 명 중 4명 정도) 수준이다.

해당 약제는 장기간(보통 5년 이상) 복용했을 때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전문의 지도와 감독하에 약물 복용이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박대현 교수는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다른 종류의 약으로 바꾸거나 약물 복용을 1~3년간 쉬는 휴지기를 갖기도 한다. 그러므로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 전문의와 약물 복용문제를 최종적으로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뼈 건강을 위해 칼슘, 비타민D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약물 복용에만 의존하는 것도 옳지 않다. 많은 영양제들이 하루 섭취해야 하는 칼슘과 비타민D 권장량의 몇 배를 함유하고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인공적으로 합성된 물질의 형태이므로 실질적으로 흡수되어 효과를 보이는 것은 매우 적은 양이다.

음식 섭취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 몸에 흡수되어야 하며 햇빛 아래 피부 노출을 통한 자연스럽게 비타민D를 합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좋지만, 칼슘이 풍부한 음식(우유, 치즈, 멸치, 두부, 계란, 달래, 귤, 미역)을 맛있게 먹고 햇볕을 쬐면서 하루 30분 이상 걷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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