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겨울 맞은 우포늪 따오기들아, 내년 봄까지 잘 견뎌 줘~”
올봄 경남 창녕 우포늪에 자연방사한 따오기(사진) 40마리 가운데 현재까지 생존한 32마리가 첫 겨울을 맞았다. 최근 남부지역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얼음이 어는 등 생육여건 변화로 먹이활동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겨울을 어떻게 견뎌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경남도와 창녕군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우포늪에서 자연방사한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최근까지 32마리가 생존해 자연적응 중에 있다. 자연적응에 실패한 8마리 중 2마리는 부상으로 구조해 사육중이고, 6마리는 천적 공격 등으로 안타깝게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사 40마리 중 32마리 생존
활동지 주변 한시적 먹이 공급
생존율 높이기 대책 마련 고심
생존한 32마리는 인근 우포늪과 화왕산, 밀양 등에서 자연적응 중이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의 모니터링 결과, 자연방사 장소와 가까운 창녕 우포늪과 화왕산 계곡 일대에 23마리가 살고 있다. 또 나머지 9마리는 밀양시, 합천·의령군, 경북 고령·성주군, 대구 달성군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 멸종위기종인 따오기 1쌍을 중국에서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401마리로 증식했다. 이 중 40마리를 지난 5월에 자연방사하고 현재 361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군은 향후 2029년까지 매년 30마리 증식할 경우, 따오기가 모두 701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매년 30마리를 야생에 방사해 현재 수준으로 사육개체수를 유지할 경우, 자연에서 생존하고 번식하는 야생따오기는 300마리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겨울철 야생방사 따오기 특별관리 대책으로 주요 서식지 결빙을 최소화하고 활동지역 주변에 먹이를 한시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주변에 먹이 안전성 검사를 거친 후 논습지와 인근 서식지에 미꾸라지를 공급하고, 땅속에 지렁이를 주기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관계자는 “영양결핍 개체를 발견할 경우 즉시 구조해 사육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대체 서식지 환경조성과 생물다양성관리계약 우선지역 지정, 친환경농법 생산단지 권장, 무논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남경·김길수 기자 kks66@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