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펭수 기만 말라"… 환경단체, 사과 요구한 까닭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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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이 대세 크리에이터 펭수에게 철로 만든 숙소를 지어준 포스코를 비판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17일 '남극의 파괴자 포스코는 펭수를 기만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놨다.

환경운동연합은 "펭숙소를 협찬한 포스코는 기후변화를 가속하는데 이바지를 한 기업"이라며 "2017년 기준으로 7,10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1%에 해당하는 양"이라며 "당연히 국내 기업 중 배출량 1위를 기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환경운동연합은 펭수가 소속된 EBS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EBS는 기후변화의 진실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그런데도 오히려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 기업의 협찬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거기에 펭수까지 출연시키는 것은 무척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EBS 측은 그동안 펭수가 기후변화로 피해를 받는 생물종인 '펭귄'임을 거듭 확인해오지 않았나"라며 "펭수를 좋아하고,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시민들은 EBS의 무신경함 때문에 펭수가 기만당했다고 느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지어준 '펭숙소' 포스코가 지어준 '펭숙소'

끝으로 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와 EBS에 사과를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가 펭수를 기업 브랜드 마케팅에 이용하는, 모든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당연히 그 사과에는 포스코가 과감하고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지키겠다는 진정성 있는 약속이 담겨야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고향인 남극을 파괴하는 기업이 협찬한 방송에 펭수가 이용당한 것에 대해서도 EBS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소품실에 사는 펭수의 열악한 환경이 우려스러웠다면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에게 숙소를 협찬받기보다, 더 친환경적인 집을 고민하고 그 과정을 콘텐츠화하는 공공성을 발휘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EBS가 교육 방송으로서 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펭수’를 보살필 것을 요구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6일 펭수에게 철로 만든 집(펭숙소)을 지어줘 화제를 모았다. 포스코는 '펭숙소'와 관련해 키가 210cm에 달하는 펭수가 안락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녹슬 걱정 없는 특수 철강재인 포스맥(PosMAC)을 C모양으로 가공해 단단하게 골조를 올렸다고 밝혔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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